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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또 다른 만족을 전하는 볼보 XC60 T6 AWD 인스크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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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또 다른 만족을 전하는 볼보 XC60 T6 AWD 인스크립션

입력
2018.03.2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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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에서 온 매력적인 SUV, 볼보 XC60 T6 AWD 인스크립션
북유럽에서 온 매력적인 SUV, 볼보 XC60 T6 AWD 인스크립션

유럽 시장 내에서 초대 XC60은 볼보의 대표작은 물론이고 프리미엄 SUV의 아이콘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신형 XC60의 데뷔가 예고되었던 2014년부터 2016년까지도 구형 XC60은 유럽 내 프리미엄 중형 SUV 판매 1위를 달성하며 그 존재감을 과시하며 그 명성을 높였다.

그리고 이 바통을 이어 받은 2세대 XC60도 강렬하다. XC90과 S90을 비롯한 90 시리즈가 볼보의 새로운 변화를 알리는 선봉이었다고 한다면 XC60을 시작으로 전개되는 60 시리즈는 그러한 변화의 핵심이자 가장 큰 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2018년의 3월, 새로운 XC60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XC60 T6 AWD 인스크립션의 키를 쥐었다.

XC60의 정점, 인스크립션

볼보카코리아는 최근 몇 년 의외의 사태를 마주했다. 새로운 90 시리즈와 60 시리즈의 판매에 있어 하위 트림이라 할 수 있는 모멘텀 트림의 판매에 비해 인스크립션 트림의 판매가 기대 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물론 호화스러운 편의사양의 탑재하는 강점이 있었지만 가격적인 부담에도 불구하고 상위트림의 인기가 많다는 점은 ‘볼보의 프리미엄 가치’가 소비자들에게 명확히 전해졌다는 이야기니 분명 긍정적을 해석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시승 차량인 XC60 T6 AWD 인스크립션의 판매가격은 7,540만원에 이른다.

고급스러운 북유럽 SUV

단도직입적으로 볼보 XC60의 외형은 무척이나 고급스럽다. 실제 최신 볼보의 패밀리룩을 완벽하게 적용하면서도 기존 XC90과는 사뭇 다른 XC60만의 감성을 과시한다. 여기에 프리미엄 SUV에 걸맞은 웅장한 프론트 그릴, ‘토르의 망치’의 헤드라이트 등의 디자인 요소는 명확한 플러스 요인으로 자리잡는다.

전체적인 실루엣에 있어서도 ‘프리미엄’을 표현하는 방법을 아는 모습이다. 실제 차량 전체적으로 현란한 라인을 더하거나 금형 기술을 뽐내는 듯한 역동적인 표현을 자제하고 우아하고 차분한 라인을 통해 측면 디자인을 구성해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이미지를 완성했다.

새로운 디자인을 입었지만 후면의 디자인은 볼보 고유의 감성이 담겼다. 실제 후면에는 볼보 특유의 실루엣이 담긴 리어 콤비내이션 램프를 적용하고 균형감을 강조한 디테일을 더했다. 여기에 트렁크 게이트에 큼직하게 새긴 볼보 레터링이나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 등을 적용해 차량의 시각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체격적인 부분에서 조금 작게 느껴지는 점이다. 신형 XC60은 초대 XC60에 비해 분명 차량의 크기가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4,690mm의 전장과 1,900mm의 전폭, 그리고 각각 1,660mm와 2,865mm의 전고와 휠베이스는 경쟁 모델이라 할 수 있는 BMW X3 등에 비해 조금 작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진정한 럭셔리 브랜드의 공간

사실 XC60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실내 공간에서 드러난다. 인스크립션 트림 특유의 밝은 톤의 가죽 시트 조화를 이루는 0모노톤의 대시보드에는 스티치를 더해 고급스러운 감성을 과시하고 고급스러운 마감의 스티어링 휠이나 세련된 센터페시아의 매력을 드러낸다. 여기에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계기판 등 실내 곳곳의 요소들이 모두 ‘프리미엄’의 존재를 명확히 드러낸다.

덕분에 XC60은 XC90에 비해 그 체격은 다소 작은 편이지만 90 시리즈를 처음 만났을 적의 고급감과 여유, 그리고 깔끔함을 느낄 수 있다. 이는 분명 소비자에게 큰 만족감을 선사하는 대목일 것이다.

볼보의 최신 레이아웃에 고급스러운 소재와 섬세하게 표현된 인테리어는 마치 고급스러운 라운지를 떠올리게 할 만큼 고급스럽다. GUI를 개선한 센터페시아는 무척 매력적이고 시각적인 만족감이 더욱 개선된 덕에 XC60의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다만 초기보다는 그 해상도나 표현력에 대한 만족감은 다소 줄어든 느낌이다.

고급스러운 시트나 마사지 기능 그리고 공기 청정 및 오염 물질을 걸러내는 필터 시스템과 클린존-4(CleanZone-4) 공조 시스템 등 다양한 기능이 적용되어 매력을 뽐내지만 역시 가장 큰 매력은 사운드 시스템에 있다.

기존 90 시리즈보다 더욱 공간감이 돋보이고 명료한 B&W 사운드 시스템으로 경쟁 차량 중 가장 우수한 사운드 경험을 제시한다. 특히 B&W 사운드 시스템은 따로 음악에 대한 경험이나 식견이 없더라도 ‘음악을 감상하는 느낌’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려줄 정도다.

한편 차량의 체격 부분에서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던 만큼 적재 공간에서의 열세가 조금 눈에 들어온다. 실제 볼보 XC60은 505L의 적재 공간을 갖췄다. 기본적으로는 만족스러울 수 있는 수치지만 경쟁 모델 대비 넉넉함은 다소 아쉬운 편이며 2열 시트 폴딩 시에도 1,500L를 채우지 못하는 1,432에 불과한 것도 사실이다.

기본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하는 볼보 XC60의 드라이빙

단도직입적으로 볼보 XC60의 드라이빙은 ‘모범생’의 전형이다. 특출하게 돋보이는 부분은 없지만 또 그렇다고 치명적인 단점이나 아쉬움이 드러나는 차량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XC60을 시승을 하며 도심, 고속 그리고 와인딩 등의 다양한 주행 환경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 때마다 XC60은 능숙하게, 그리고 무난하게 대응하는 모습으로 운전자의 주행 의지를 그대로 반영하는 모습이었다.

도어를 열고 XC60에 몸을 맡기면 먼저 넓은 시야가 눈에 들어온다. 사이드 라인이 낮은 덕이다. 다만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이 반영된 시트는 정말 바른 자세에서는 최적의 만족감이나 ‘핏감’을 느낄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을 때에는 쿠션감이 다소 부족한 편이라 익숙해질 때까지는 의식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엔진을 깨워 기어 레버를 당겨 본격적인 주행에 나서면 320마력의 출력이 네 바퀴를 통해 노면으로 전해진다. 다만 여기서 의문이 든다. XC60은 최고 320마력이라는 준수한, 아니 훌륭한 출력을 내며 또 우수한 드라이브 시스템을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도 6초 이내에 끊어 애는 기민함을 과시한다.

하지만 막상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며 발진, 가속할 때에는 그 힘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고급스러운 가속감’을 과시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으나 고급스러운 매력보다는 ‘허당’이라는 생각부터 먼저 들기 때문에 이러한 표현의 방식에서는 볼보 스스로가 조금 더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특히 드라이빙 모드가 다이내믹이 아닐 경우에는 이러한 특성이 상당히 커지는 편이며 다이내믹 모드가 되어서야 출력의 감성이 제대로 느껴지는 편이었다.

엔진 자체의 정숙성은 다소 떨어져 실내 공간에서 진동이나 소음이 들리는 편이지만 달릴 때에는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반응을 과시한다. 여기에 능숙한 변속과 적극적인 운전자 개입을 유도하는 기어트로닉 8단 변속기 등의 조합도 좋은 편이다. 실제 여러 주행 상황에서 변속기로 인해 답답함을 느낀 일은 전혀 없었다. 다만 인스크립션 트림에도 패들쉬프트가 없다는 점은 다소 난감한 대목이었다.

차량의 거동은 이전의 볼보에 비해 한층 부드러운 감성을 기본으로 깔고 있다. 실제 노면의 편차나 변화가 크지 않은 도로에서는 여유롭고 아늑한 감성이 드러난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노면의 변화 폭이 거칠 때에는 순간적으로 노면의 충격을 거르기 보다는 그대로 드러내는 경우가 속속 발생해 운전자에게 스트레스로 느껴지는 대목도 있었다.

순간적으로 돌변하는 성향을 운전자가 억지로 조절할 수 없다. 하지만 이를 긍정적으로 본다면 고속를 높여 코너를 과감히 공략할 때에 견고하게 버텨주면서도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여전히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올라운더’의 면모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100점짜리 차량은 아니겠지만 전반적으로 고르게 우수한 면모를 드러낸 XC60의 가장 큰 단점이 있다면 바로 효율성이다. T6 엔진은 일종의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인데 그 실제 주행에서 산출된 효율성이 기대에 조금 못 미쳤다.

실제 시승을 하면서 V6 3.6L 엔진을 탑재한 캐딜락 XT5와 비교할 수 있었는데 대다수의 주행 환경에서 XT5가 7~10% 가량 더 우수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게다가 시승 중 자유로 50km의 연비 테스트를 진행한 이력이 있었는데 공인 고속 주행 연비인 리터 당 11.1km에서 크게 개선되지 못한 12km/L에 그쳤다.

좋은점: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풍요로운 사운드 시스템 그리고 전천후 달리기 실력

안좋은점: 명확한 캐릭터가 존재하지 않는 점

그럼에도 매력적인 SUV, XC60

시승기를 쓰면서 왠지 모르게 부정적인 느낌을 마무리된 것 같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볼보 XC60은 정말 좋은 SUV 중 하나이며 시장을 이끌고 있는 BMW X3나 메르세데스-벤츠의 GLC 등과 직접적으로 경쟁을 하더라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볼보 XC60은 분명 브랜드 성장의 핵심이 맞다.

한국일보 모클 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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