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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클팀 기자

등록 : 2018.03.09 08:58
수정 : 2018.03.09 16:33

[숫자로 보는 자동차] 설 자리 잃어가는 국산차, 끝없이 질주하는 수입차

등록 : 2018.03.09 08:58
수정 : 2018.03.09 16:33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국산차-수입차 간의 이동패턴을 보면 전체시장의 흐름이나 앞으로의 시장을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수입차는 디젤게이트라는 초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수입차의 판매는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매년 1.5%씩 급성장과 함께 프리미엄 브랜드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수입차의 증가가 언제쯤 멈추게 될지 현재로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인 컨슈머인사이트는 2001년부터 매년 실시해 온 대규모 자동차 기획조사에서 소비자에게 새로 산 차와 그 이전 차는 무엇(국산 또는 수입차)인지를 물어왔다. 2007년부터 금년도 조사까지 지난 10년간 ‘지난 1년간 새 차를 구입한 소비자’들이 보인 대체패턴을 통해 소비자 선택의 변화를 확인하고자 했다.

신차를 구입하는 소비자, 그 중에서도 대체 구입하는 소비자의 선택은 큰 변화를 보였다.

자동차 대체구입 비율 변화추이 출처-컨슈머 인사이트

지난 10년간 자동차 대체시장에서의 이동패턴을 보면 국산차를 타다가 다시 국산차를 구입한 ‘국산->국산’ 이동의 구성비는 ‘07년 95.4%였으나 금년에는 78.6%로 16.8%p 감소했다. 특히 ‘국산->수입’은 3.1%에서 13.2%로 4배 이상 커졌으며, 1% 미만이던 수입차 재구매 구성비는 5.6%로 급격히 증가했다.

또한 수입차의 대체시장 점유율은 10년 사이에 4.0%에서 18.8%로 4배 이상, 연평균 1.5%p씩 성장했다. 반면 수입에서 국산으로의 이행은 10년간 0.7%에서 2.5%로 매우 느리게 늘고 있다. 디젤게이트, 리콜 이슈 등의 다양한 악재에도 수입차 시장은 별 영향을 받지 않으며 급속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자동차 대체구입 패턴의 변화 출처-컨슈머인사이트

점유율과 함께 눈 여겨 봐야 할 것이 재구입률이다.

지난 10년간 국산차 보유자의 재구입률은 97%에서 86%로 하락했고, 수입차의 재구입률은 55%에서 69%로 상승했다. 국산-수입의 재구입률의 차이가 급속히 좁혀지고 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장기적으로 재구입률이 동일하면 시장점유율이 50% 대 50%가 됨을 뜻한다. 재구입률은 최우선적으로 관리해야 할 지표다.

2017년도의 대체시장 상황을 정리하면 수입차의 점유율은 18.8%이며, 이는 ‘국산->수입’ 13.2%, ‘수입->수입’ 5.6%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 ‘수입->국산’은 2.5%에 그치고 있다. 상품이 성장기에 있다면 유입이 유출보다 커야 하고, 정체기는 유입과 유출의 크기가 같아졌을 때를 뜻한다.

국산차에서 수입차로 이어지는 '대체 구입'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 볼보카코리아

수입차 점유율이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과 같이 ‘국산->수입’과 ‘수입->국산’이 같은 크기가 되었음을 말한다. 즉 현재 13.2%이고 계속 증가하고 있는 ‘국산->수입’과 2.5%로 답보하고 있는 ‘수입->국산’이 같아져야 한다.

즉 한참 상승세인 ‘국산->수입’이 감소세로 돌아 한참 지나고, 오를 기미 없는 ‘수입->국산’이 장기간 상승세를 타 두 비율이 같아져야 수입차의 증가가 멈춘다는 얘기다. 이런 이동패턴의 추이는 국산차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전망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

국산 브랜드가 자동차 시장에서의 높은 비중을 지킬 수 있을까? 사진: 현대자동차

현재 전세계의 주요 자동차생산국가중 자국 승용차 시장의 50%이상을 차지한 나라는 일본, 독일, 프랑스 밖에 없다. 미국, 영국, 이태리 등은 모두 50%이상을 외국에 내준 상태다. 한국은 세계에서 자국 시장 장악력이 가장 큰 나라의 하나다. 85% 정도로 일본 다음이다. 미국의 경우 1965년 자국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었으나 50년에 걸쳐 매년 1%씩 시장을 잃어 40%대로 밀렸다.

과연 한국이 어떤 선에서 수입차의 공세를 막아낼 수 있을지? 지켜낼 힘이 있을지 의문이 든다. 게다가 2월 판매실적에 나타난 국내 자동차 브랜드 GM의 몰락과 르노삼성의 부진이 더 크게 느껴지는 시기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이영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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