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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낮ㆍ월요일도 공연... ‘저녁 8시’ 공식이 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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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낮ㆍ월요일도 공연... ‘저녁 8시’ 공식이 깨진다

입력
2017.01.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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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ㆍ혼자 찾는 관객 등 증가

평일 낮 객석 점유율 더 높기도

16일 두산아트센터에서 열린 '밤의 낭독회'에서 김은성 (왼쪽에서 두 번째) 극작가가 참가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30명을 모집한 이 행사는 티켓오픈 3시간만에 매진됐다. 두산아트센터 제공
16일 두산아트센터에서 열린 '밤의 낭독회'에서 김은성 (왼쪽에서 두 번째) 극작가가 참가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30명을 모집한 이 행사는 티켓오픈 3시간만에 매진됐다. 두산아트센터 제공

“거울을 보며 내 얼굴을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했지.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

16일 오후 9시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로비. 극작가 김은성이 연극 ‘썬샤인의 전사들’ 속 주인공 승우의 독백을 더듬더듬 읽는다. 지난해 10월 초연해 차범석 희곡상을 수상한 이 작품을 오롯이 귀로만 감상하는 자리다. 연극에 출연했던 이지혜, 노기용 배우의 기타와 아코디언 연주,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1시간 30분 가량 이어진 이 행사의 참가자는 30여명. 지난 주 화요일 티켓 오픈 3시간 만에 매진됐다.

‘평일 저녁 8시, 주말 오후’라는 공연 공식이 깨지고 있다. 공연계의 공공연한 휴무일인 월요일 낭독 공연과 ‘맛보기 공연’인 쇼케이스가 잇따라 열리고, 평일 낮 공연도 성황을 이룬다.

월요일 휴무는 옛말... 일부 공연은 낮 공연이 대세

‘월요 공연’을 견인한 건 2015년 2월 인터파크씨어터가 시작한 ‘월요 쇼케이스’다.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복합문화공간 NEMO 등 공연장 4곳을 공연이 없는 월요일마다 공연기획사에 무상 대관하고 기획사들은 연극, 뮤지컬 등 공연의 주요 장면을 낮은 가격에 미리 선보인다. 뮤지컬 ‘영웅’, ‘유린타운’ 등 대작들이 단돈 5,000원에 공개됐다.

월요일 저녁에 아예 정식 공연을 올리기도 한다. 재작년 초연한 뮤지컬 ‘데스노트’는 대극장 뮤지컬로는 이례적으로 ‘대목’인 일요일 공연을 쉬고 월요일에 공연을 올렸다. 연간 20여 편의 공연을 제작하는 국립극단은 ‘월요일 공연 화요일 휴무’를 원칙을 세웠다. 최윤영 국립극단 홍보담당자는 “2010년 명동예술극장 제작 작품부터 월요일 공연을 도입해 2015년 모든 제작 공연에 적용하고 있다. 다른 평일 저녁 공연보다 객석 점유율도 더 높아 주말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국립극장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의 한 장면. 중장년 관객 호응이 높은 이 작품은 평일 낮 공연이 저녁 공연 보다 객석 점유율이 더 높다. 국립극장 제공
국립극장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의 한 장면. 중장년 관객 호응이 높은 이 작품은 평일 낮 공연이 저녁 공연 보다 객석 점유율이 더 높다. 국립극장 제공

일부 공연은 평일 낮 공연이 대세를 이루기도 한다. 국립극장의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는 평일 낮 공연으로 객석 점유율을 더 높인 경우다. 오후 3시에 선보이는 화·수요일 공연의 경우 객석 점유율이 91%로 오후 8시 공연하는 목·금요일(평균 78%)보다 반응이 좋다.

중장년 관객, 혼공 마니아 증가가 배경

이런 흐름은 중장년 관객, 혼자 극장을 찾을 정도로 공연을 좋아하는 마니아층의 증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티켓예매사이트 인터파크(대표 박진영) 분석에 따르면 1인 1매 티켓예매율은 2005년에 11%에 불과했지만 2015년엔 34%로 늘어났다. 중장년 예매자는 2010년 3%에서 2016년 6.3%로 늘었다. 김연정 국립극장 홍보담당자는 “중장년, 노년층 관객이 많은 장르의 경우 확실히 평일 낮 공연 반응이 좋다”며 “2014년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 초연 때 수요일 오후 3시 공연을 해봤는데, 관객 수요가 많아 화요일 낮 공연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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