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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울산시장 대선 출마선언… 지역 야당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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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울산시장 대선 출마선언… 지역 야당 ‘발끈’

입력
2016.11.0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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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시장 “내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 없어”

민주당 울산시당 “남이 장에 가니 거름지고 장에 가나”

김기현 울산시장(사진)의 내년 대선 출마선언을 놓고 지역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김 시장이 해외출장 설명회 자리에서 원론적으로 대선 출마선언을 한 데 대해 지역 야당이 “중차대한 시기에 엉뚱하게 ‘남이 장에 가니 거름지고 장에 간다’”며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김 시장은 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 가진 미국ㆍ유럽ㆍ중동 투자유치 해외출장 설명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언론에서 내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는데 그런 사실이 없다”며 “왜 그렇게 보도됐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대선 출마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김 시장은 “나는 친박(親朴)도 비박(非朴)도 아니며 오로지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 만 생각한다”며 “정치는 항상 가능성을 열어둔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이에 따라 원희룡 제주지사와 남경필 경기지사 등 다른 대선 잠룡처럼 시장직을 유지하면서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울산지역 한 언론은 김 시장이 지난 9월 28일 당시 단식중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위문 방문한 뒤 “국내 조선업의 심장부인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사태와 지진 등과 맞물려 지역경제가 매우 침체된 상황에서 시장이 ‘대선출마 운운’하게 된다면 시장으로 선출해준 시민들에게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 ‘김 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고 보도했었다. 김 시장은 아울러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국민 모두에게 불행이고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나라 시스템의 붕괴”라고 말했으나 현 정국 수습방안에 대해선 “정치인(국회의원)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김 시장은 그러나 이날 저녁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 식당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과 만나 현 시국 사태 수습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김 시장은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로 ‘리더십 부재’를 지적하고 통합의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뜻을 자주 내비쳐왔다.

이 같은 김 시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남이 장에 가니 거름지고 장에 간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더민주 울산시당 측은 “뜬금없는 소문으로만 나돌던 김기현 울산시장이 대선에 출마한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김 시장은 ‘리더십의 부재’나 ‘나라 시스템의 붕괴’를 걱정할 처지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주력산업인 조선, 석유화학, 자동차 산업의 성장이 꺾이다 못해 회복불능의 위기로 치닫고, 지난 한 달여 사이 발생한 지진과 태풍, 각종 폭발사고 등으로 수많은 사상자와 재산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겸손하고 또 겸손하고 자중하라”고 덧붙였다.

또 “아울러 이제 2년을 갓 넘긴 시장이다. 잘해서 1등 하는 것이 아닌 무관심의 1등일 뿐이다. 제대로 기억할만하게 한 일이 없으니 검증 받을 것도, 할 것도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울산시청 주변에선 시장의 원론적인 대선 출마선언에 대한 지역 야당의 반응에 대해 “평소 시장과 지역 야당의 소통이 극히 빈약하다는 단면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창배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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