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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감원장, 증권사 CEO 첫 만남에서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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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감원장, 증권사 CEO 첫 만남에서 쓴소리

입력
2018.07.12 14:30
수정
2018.07.1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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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과 증권회사 CEO 간담회'에서 윤석헌 금감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제공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과 증권회사 CEO 간담회'에서 윤석헌 금감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제공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사 사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증권업계에서 터진 잇따른 금융사고로 증권업뿐 아니라 금융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이먼 허스트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대표는 곧바로 고개를 숙였다.

윤 원장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삼성증권 배당사고와 골드만삭스 공매도 미결제 사태 등을 열거하며 “증권업계 여러분 모두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에 사이먼 허스트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대표는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사과했다. 현재 금감원은 사상 최대인 60억원 규모의 공매도 미결제 사고를 일으킨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을 상대로 고의 무차입 공매도 여부를 검사 중이다.

윤 원장은 신뢰 회복을 위한 첫번째 과제로 증권업계의 허술한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전원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금융기관 내부통제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며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에서 내부통제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장은 또 최근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증권사 스스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데 만전을 기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그는 리스크 선제 대응 차원에서 자본시장 3대 핵심 위험요인과 4대 리스크를 중심으로 밀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3대 핵심요인은 우발채무 현실화, 채권 평가손실 위험,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 손실위험 등이다. 금감원은 조만간 전 금융권이 판매 중인 ELS에 대해 불완전판매(금융 상품을 투자위험 등에 대한 제대로 된 안내 없이 판매하는 행위) 요인은 없는지 일제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윤 원장은 “창업 초기 필요한 자금을 조달 받지 못해 죽음의 계곡을 넘지 못하고 3년 내 도산하는 기업의 비율이 62%에 달한다”며 “충분한 자본력을 갖춘 투자은행은 혁신기업에 모험자금을 공급하는 금융중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처ㆍ창업기업에 투자를 늘려 달라는 얘기다. 그는 또 “청년고용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 노력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아 안타깝다”며 “청년일자리 창출이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만큼 업계에서도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엔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금융위원회는 삼성증권 배당사고와 관련 구 대표에 대한 제재 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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