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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아들’ 사칭해 여성들에게 3억 뜯은 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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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아들’ 사칭해 여성들에게 3억 뜯은 30대

입력
2016.06.2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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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자신을 ‘현직 검사의 아들’이라고 속여 여성들에게 접근한 뒤 결혼을 빌미로 수억원을 가로챈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스마트폰 채팅애플리케이션에서 만난 20~30대 여성들에게 검사 아들이자 사업가를 사칭해 3억여원을 뜯어내고 폭행을 일삼은 혐의(사기 및 폭행 등)로 한모(31)씨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포털사이트에서 찾은 잘생긴 남자 모델 사진을 채팅 앱 프로필에 올려 여성들의 환심을 산 뒤 자신은 재력 있는 사업가이고 아버지와 작은아버지, 형은 검사라고 속였다. 이후 여성들에게 고급 외제차와 돈다발 사진 등을 전송하면서 “사업에 투자하면 돈을 불려주겠다” “사업에 투자해 결혼 비용으로 사용하자” 등의 말로 현혹해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여성 7명에게 총 3억1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한씨를 실제로 만난 여성들은 처음엔 사진과 다른 외모에 실망했지만 그의 화려한 언변과 배경에 혹해 교제를 시작했다. 대부분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았던 피해 여성들은 한씨의 거짓말에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 등에서 대출을 받아 돈을 건넸다. 한씨는 더 이상 뜯어낼 돈이 없게 되면 여성들에게 30분 단위로 전화하는 등 일부러 집착 증세를 보이거나 얼굴을 때리고 협박을 일삼아 여성 쪽에서 먼저 이별 통보를 하게 만들었다.

한씨의 범행은 피해자 중 한 명이 지난 2월 경찰에 데이트폭력으로 신고를 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30대 여성 A씨는 한씨와 3개월간 교제하며 1,700만원을 건넸고 폭행과 함께 ‘애완견을 죽이겠다’는 협박을 당했다. A씨는 경찰에 “남자친구가 전화하지 못하게 해달라”며 신고했고, 경찰은 4개월 간의 수사 끝에 지난 16일 서울의 한 모텔에서 또 다른 여성 B씨와 있던 한씨를 검거했다.

조사 결과 한씨는 전과 16범의 무직자였으며, 대포폰과 친구 명의로 빌린 외제 차량을 범행에 이용했다. 그는 경찰조사에서 “가로챈 돈을 모두 인터넷 도박으로 탕진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한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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