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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갈등’ 오키나와 기노완市 현직 시장 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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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갈등’ 오키나와 기노완市 현직 시장 재선

입력
2016.01.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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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참의원 선거 전초전…아베정권, 무난한 출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원을 받은 사키마 아쓰시 오키나와현 기노완시 시장이 24일 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후 지지자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기노완(오키나와)=로이터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원을 받은 사키마 아쓰시 오키나와현 기노완시 시장이 24일 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후 지지자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기노완(오키나와)=로이터 연합뉴스

미군기지 이전 문제가 최대 쟁점이던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기노완(宜野彎)시 시장선거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지지하는 현직 시장이 당선됐다. 이에 따라 올 여름 참의원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첫 전초전에서 아베 정권은 무난한 출발을 하게 됐다. 특히 오키나와 민심과 관련, 지난 2014년 후텐마 기지 이전 예정지(헤노코 연안)가 있는 나고시 시장 선거, 11월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 12월 중의원선거 등에서 연승해온 현 내 이전 반대파들의 기세가 잠시 꺾였다. 아베 정권은 향후 오키나와 지역 경제지원책에 몰두하며 현지 주민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4일 밤 기노완시 시장선거 개표결과 연립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추천한 사키마 아쓰시(佐喜眞淳ㆍ51) 현 시장이 경쟁자인 시무라 게이치로(志村惠一郞ㆍ63)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사키마 후보 측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 기지 이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후텐마 비행장의 조기 폐쇄와 반환 실현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시무라 후보 캠프는 오키나와현의 헤노코(邊野古) 연안으로 기지를 이전하려는 중앙정부의 계획을 적극 반대했다. 이번 선거는 후텐마 기지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해 온 아베 신조 총리와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오키나와현 지사 사이의 대리전 성격을 띤 선거였다.

선거는 끝났지만 주민여론이 뚜렷하게 갈려 내부갈등과 후유증은 상당할 전망이다. 지난 23일 시무라 후보 유세장에서는 민족주의적 저항의 분위기마저 풍겼다. 일본 본토와 다른 민족(류큐ㆍ琉球)으로서 겪는 울분이 뒤섞인 듯했다. 시무라 후보는 “미군 비행기가 민가에 떨어지는 위험을 왜 우리에게 강요하냐”며 “기지이전을 나라가 결정할 일이라는 아베 정권의 주장은 오키나와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목청을 높였다. 유세장에는 후텐마 기지 이전을 약속했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까지 나와 분위기를 띄웠다. 극우집단의 방해차량이 나타나 “일본에 대한 모독을 그만두라”며 과거 일본군 군가를 트는 등 충돌이 벌어질 뻔했다.

같은 날 저녁 사키마 후보 측 마지막 유세에선 시마지리 아이코(島尻安伊子) 오키나와ㆍ북방영토 담당장관이 지지연설을 하는 등 보수진영이 총궐기했다. 사키마 후보는 “70년간 이어진 위험한 기지를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없다”며 “정부에 부탁해 이곳에 기지를 고정화하는 것을 막겠다”고 주장했다. 40대의 사키마 지지자는 “우리는 류큐 민족의식보다 오키나와현민 의식이 강하다”며 “1년 반쯤 전부터 야당 쪽이 오키나와 독립얘기까지 부추기며 주민 마음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도리어 분노했다.

기노완(오키나와)=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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