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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키와 하얀 피부 덕분에 외국인으로 오해받기 일쑤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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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키와 하얀 피부 덕분에 외국인으로 오해받기 일쑤였죠”

입력
2018.04.0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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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미스경북 실라리안 진 임경민

임경민 미스경북 실라리안 진.
임경민 미스경북 실라리안 진.

“체력에 제일 신경 썼어요!”

미스경북 진에 당선된 임경민(20ㆍ대구가톨릭대 수학교육 3)씨는 진 당선 비결로 체력을 꼽았다. 대회가 열리기 전 “합숙 때 엄청 힘들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를 듣고 체력 강화에 나섰다. 어머니가 사온 비타민 보충재를 꼬박꼬박 챙겨먹고 일주일에 2~3차례씩 대구 중심가에서 집까지 2시간 가까이 걸었다. 걸으면서 머릿속으로는 가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괜찮은 말이나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도 했다. 그 덕에 인터뷰에서 막히는 질문이 없었다.

임씨는 대회 초반부터 주목을 받았다. 큰 키 덕분이었다. 프로필에는 177cm로 적혀 있었지만 스트레칭을 하고 재면 178cm이 넘는다. 177로도 충분할 것 같아 별다른 준비운동 없이 키를 쟀다.

항상 키 때문에 주변의 이목을 끌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이미 168cm를 넘겼다. “운동해보라”는 권유를 꾸준히 받았다. 학년이 올라가면 어김없이 배구부, 농구부 코치가 찾아왔다. 하지만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는 일말의 미련도 없이 “공부 열심히 해라”하고 돌아섰다.

얼굴도 빠지지 않았다.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에 하얀 피부 때문에 유럽인이 아니냐는 오해도 자주 받았다. 초등학교 때 미용실에 가면 “어느 나라 아이냐”는 말을 듣기 일쑤였다. 임씨는 “부모님 모두 토종 한국인”이라면서 “외국인 피가 전혀 안 섞였다”고 말했다.

키와 외모 모두 갖추었지만, 대회 중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위기가 찾아왔다. 협찬사를 방문하기 전 머리를 손질하다가 고데기에 얼굴을 덴 것. 맨얼굴 심사 하루 전까지도 덴 자국이 가라앉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다른 참가자들의 양해를 구했다. 참가자들 모두 ‘막내’의 사정을 헤아려줬다. 흉터를 가리고 대회에 참여했다.

“왕관을 쓰려면 운도 좋아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마음씨 좋은 언니들을 만난 게 저의 운인 것 같아요. 앞으로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게 되든 언니들과의 우정을 꾸준히 이어가고 싶어요!”

임씨는 모델이 꿈이다. “한혜진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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