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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 속 자녀 5명 구한 ‘슈퍼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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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 속 자녀 5명 구한 ‘슈퍼 맘’

입력
2017.11.12 16:14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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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30대, 집 수차례 들어가

5개월 막내까지 무사히 구조

“가족 돕자” 온라인서 모금도

샤론 맥커운의 가족사진. 모금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 / 연합뉴스 제공
샤론 맥커운의 가족사진. 모금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 / 연합뉴스 제공

시뻘건 화염으로 뒤덮인 집안으로 뛰어들어 어린 자녀 다섯을 모두 구한 호주의 30대 엄마가 화제다. 이 엄마의 모정에 감동한 이웃들은 그녀를 ‘슈퍼 히어로’, ‘슈퍼 맘’ 등으로 부르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12일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저녁 6시쯤 시드니 서부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났다. 불이 난 집에 사는 아이엄마 샤론 맥커운(37)은 빨래를 하던 중 화재경보기 작동 소리를 들었다.

그 순간 집안은 이미 검은 연기와 화염에 휩싸였다. 당시 집에는 생후 5개월의 막내를 포함해 만 5살까지 어린 자녀 5명이 있었다.

엄마 샤론은 당황하지 않고 침착했다. 우선 잠을 자던 두 아이를 안고 집 밖으로 안전하게 데려다 놓은 뒤 정신 차릴 겨를도 없이 화염 속으로 다시 들어가 아이를 구조했다.

샤론은 수 차례 불이 난 집으로 들어가 4명의 아이를 안전하게 집 밖으로 데려 나왔다. 그 순간 생후 5개월 막내만 나오질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다시 지옥 같은 불길 속으로 몇 차례나 더 드나들며 겨우 막내를 데리고 나왔다. 샤론의 용기 덕분에 아이들은 모두 무사했다.

샤론은 “집안에 몇 명의 아이가 있었고 몇 명이 무사히 집 밖으로 나왔는지 만을 기억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번 일로 샤론의 딸들은 그녀를 “슈퍼 맘”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러나 불의의 화재로 그녀는 일순간 생활터전 등 모든 것을 잃었다. 샤론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재 당시 소방대원들이 오기 전까지 양동이를 가져와 불 끄는 일을 도운 이웃과 시민들까지 생필품, 장난감 등을 가져다 주며 샤론 가족을 격려하고 있다.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샤론 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도 일어나 현재 1,700 호주달러(146만 원)가 모였다.

현지 경찰은 아이들의 장난감 등으로 인해 발화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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