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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만 바꿨을 뿐인데...올림픽 '깜짝'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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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만 바꿨을 뿐인데...올림픽 '깜짝' 스타

입력
2018.02.2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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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체코 대표 에스터 레데츠카(왼쪽), 크로스컨트리 스키 통가 대표 피타 니콜라스 타우파토푸아/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종목만 바꿨을 뿐인데 세계가 주목하는 스타에 등극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주종목이 아닌 부종목에 출전한 선수들이 베테랑을 밀어내고 분전하는 ‘깜짝’ 활약을 하고 있다.

체코 스노보드 선수 에스터 레데츠카(23)는 ‘재미로 출전한’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1등 확정 후 레데츠카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우승으로 주목 받을 생각을 하지 못한 탓에 “화장을 하지 못했다”며 경기 후에도 고글을 쓰고 팬들과 인사를 나눌 정도였다. 레데츠카는 주종목인 스노보드로 2017-2018시즌 월드컵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평창올림픽에 출전한 정상급 선수다. 알파인스키는 도전 자체에만 의미를 뒀지만 ‘스키 여왕’ 린지 본(미국)을 0.38초 빠른 기록으로 제쳤다. 스노보드와 알파인스키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레데츠카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완벽한 투타 겸업으로 성공한 오타니에 비유해 ‘설원의 오타니’로 불리게 됐다.

네덜란드 빙속 대표 요린 테르 모르스/사진=연합뉴스.

빙상에서는 네덜란드의 요린 테르 모르스(29)가 멀티플레이어다. 그는 2014 소치올림픽에서 여성 최초로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 동시 출전했다. 평창올림픽에도 두 종목에 모두 출전하며 대단한 기량을 뽐냈다. 주종목인 쇼트트랙에서는 여자 1,500m에 출전해 한국 대표 최민정(금메달)과 김아랑(4위)에게 밀려 5위에 그쳤다. 반면 부종목인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여자 1,000m에 출전해 박승희와 김현영,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이승훈(왼쪽)과 박승희/사진=연합뉴스.

한국 선수 중에는 이승훈(30)과 박승희(26)가 ‘듀얼 스포츠맨’이다. 쇼트트랙 선수였던 이승훈은 2009년 7월부터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하고 약 8개월 만에 출전한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10,000m 금메달, 5,000m 은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소치올림픽에서 쇼트트랙 2관왕(1,000mㆍ3,000m 계주)을 차지한 박승희는 은퇴 대신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새 도전을 택했다.

하계 종목에서 동계 종목으로 전향한 선수도 있다.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혹한의 날씨에도 상의를 벗고 기수로 등장한 ‘통가 근육남’ 피타 니콜라스 타우파토푸아는 평창 무대를 밟기 위해 종목을 바꿨다. 2016 리우 하계올림픽에 태권도 대표로 출전한 그는 도복을 벗고 지난해 1월부터 스키를 신고 크로스컨트리에 도전했다. 통가는 남태평양 남반구에 있는 나라로 365일 눈이 내리지 않는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타우파토푸아는 평생에 눈을 본 적이 단 한 번뿐이었다. 타우파토푸아는 아이들이 입문하는 스키 기초부터 배우기 시작했고, 한 달 만에 출전한 크로스컨트리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에서는 156명 중 153위에 그쳤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훈련을 거듭한 끝에 그는 지난달 21일 아이슬란드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대회에서 크로스컨트리 남자 10km 프리 6위에 올라 꿈에 그리던 평창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에린 잰슨은 바퀴 4개 달린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다가 빙판 위에 올랐고, 기계체조 선수였던 김경은은 한국 여자 최초의 프리스타일 스키 에어리얼 선수가 됐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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