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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찾아가는 푸드트럭… “야구장에서만 먹방 찍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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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찾아가는 푸드트럭… “야구장에서만 먹방 찍나요?”

입력
2017.06.2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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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랜드FC의 홈 구장인 잠실종합운동장에 들어선 푸드트럭. 서울이랜드FC제공
서울이랜드FC의 홈 구장인 잠실종합운동장에 들어선 푸드트럭. 서울이랜드FC제공

야구장에서만 먹고 즐기나? 천만에 말씀. 최근 축구장에도 ‘푸드트럭’이 주도하는 먹거리 트렌드가 등장하고 있다. 서울 연고 구단 FC서울과 서울이랜드FC는 각각 지난해와 재작년부터 홈 경기 때마다 푸드트럭을 유치하고 있다. 야구에 비해 영업일수(홈 경기일)와 관중 수가 적어, 구장 내에 다양한 먹거리 매장을 유치하기 어려운 환경을 지혜롭게 극복한 사례로 꼽힌다. 무리한 매장 운영으로 인한 적자를 피하고, 청년 창업자들에겐 ‘멍석’을 깔아주면서, 축구팬들 만족도도 높일 수 있는 1석3조의 묘책인 셈이다.

실제 FC서울 홈경기가 열린 25일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에서는 경기 3시간 전부터 늘어선 푸드트럭 10대 주변으로 수많은 팬들이 몰려 허기를 달랬다. 닭갈비, 중화요리, 만두, 피자, 핫도그 등 메뉴도 다양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윤지희(31)씨는 “꼭 경기를 보지 않더라도 월드컵공원으로 산책 나올 때가 많은데, 푸드트럭이 생겨 ‘외식’까지 하고 들어갈 때가 많다”고 웃었다.

다음날 서울이랜드FC와 대전시티즌 경기가 열린 잠실종합운동장에선 1만5,000원만 내면 수제맥주 한 잔에다 무제한 생맥주가 제공되는 ‘에일나잇’ 행사가 열려 수십 명이 경기장 안 맥주파티를 즐기기도 했다.

울산현대는 올해부터 지역에서 가장 인기 많은 푸드트럭 메뉴 ‘놈놈 스테이크’를 경기장 매점에 입점시키는 ‘역발상’을 펼쳤다. 울산 관계자는 “스테이크를 먹고 싶어 경기장에 따라왔다가 축구팬이 됐다는 어린이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며 ‘윈-윈 효과’를 전했다.

‘배구 명가’ 천안 현대캐피탈은 지역 명물 호두과자를 다시 품어 볼 계획이다. 재작년 배구공 모양을 한 호두과자를 출시해 인기몰이를 했지만, 업체 사정으로 지난 시즌엔 판매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호두과자를 찾는 팬들이 너무 많았다”며 “올 시즌 다시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수원에선 ‘스마트 먹방’ 시대가 열렸다. 수원삼성이 16일부터 프로축구단 최초로 경기장 내 매점 음식을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면 좌석까지 배달해주는 ‘스마트 오더(smart order)’ 시스템을 도입한 것. 구단 관계자는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매점 이용을 주로 하프타임에 하면서 판매자와 팬 모두 겪었던 불편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며 “시스템이 정착되면 팬들은 좀 더 편하게 먹고 마시고, 판매자 역시 매출이 함께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울산 문수구장에서 판매중인 '놈놈 스테이크'. 울산현대 프로축구단 제공
울산 문수구장에서 판매중인 '놈놈 스테이크'. 울산현대 프로축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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