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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정부 구상에 핀잔만… 사면초가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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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정부 구상에 핀잔만… 사면초가 안철수

입력
2017.04.3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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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이기는 선거인데 왜”

劉 “귀 기울이지 않겠다”

文 “정치공학ㆍ적폐연대”

沈 “반문 올드보이 야합”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0일 경기 수원역 광장에서 지지자들에게서 꽃다발을 받은 뒤 인사하고 있다. 수원=서재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0일 경기 수원역 광장에서 지지자들에게서 꽃다발을 받은 뒤 인사하고 있다. 수원=서재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사면초가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영입하고 ‘공동정부’ 추진 구상을 내놓았지만 보혁 양측에서 호응커녕 핀잔만 듣고 있다. 최근 지지율이 급속히 주저앉자 집권만 노리고 다급히 쥐어짠 궁여지책일 뿐이라는 것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미 안(안 후보)을 넘어 양강 구도로 가 있는데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가 한나라당, 국민의당, 민주당으로 떠돌다가 다시 국민의당으로 가서 공동정부 운운한다”며 “보수ㆍ우파 정권 수립의 동력을 약화시키려는 책략에 넘어가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 측의 공동정부 참여 제안을 사실상 일축한 것이다. 그는 “어차피 1(문재인), 3번(안철수) 후보는 일란성 쌍둥이여서, 안 후보가 호남에서 선전해주면 4자 구도에서 반드시 이기는 선거”라며 “정책과 이념이 전혀 다른 정당과 선거 연대는 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안 후보를 향해 “아무리 대통령을 하고 싶다지만, 상왕(박지원 대표)에 태상왕(김종인 전 대표)까지 모시고 3년짜리 대통령이 되려고 무리하는 것은 자신의 유약함만 드러내는 것”이라며 “참 딱하게 보인다”고 조롱했다.

같은 구 여권 보수 진영인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역시 이날 취재진의 질문에 “더 이상 그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겠다”며 독자 완주 의지를 거듭 밝혔다. 유 후보 측 지상욱 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당을 하도 많이 바꿔 정체성을 알 수 없는 김종인을 대표(공동정부준비위원장)로 앉혀 도대체 누구와 어떤 정부를 만들겠다는 것이냐”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선거 승리 외에 연대 명분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은 진보 진영도 마찬가지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전날 광주 유세에서 안 후보의 공동정부 구상에 대해 “한국당, 바른정당과 권력을 나누는 게 통합인가”라고 반문하며 “오로지 선거에서 이기고 보자는 정치공학이고 적폐 연대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세력끼리 손 잡는 것은 국민통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전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안 후보의 공동정부 구상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한국당 간 ‘3당 연대’ 제안”으로 규정하며 “홍 후보와의 격차가 갈수록 좁혀지자, 자신을 단일 후보로 하는 3당 연대를 성사시켜 대선 승리하고 권력 나눠 갖자는 제안을 부랴부랴 던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구상이 실현된다면 새 정부는 김종인, 박지원, 김무성, 홍준표 등 오로지 반문(재인)으로 대동단결한 올드보이들의 정부이자 ‘기득권 야합’ 정부”라며 “국민의당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당의 정체성과 지지 기반마저 부정하는 야합으로 집권해서야 되겠냐”고 질타했다.

실제 공동정부 구상은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속히 추락하는 상황에서 돌출했다. 30일 공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28, 29일 조사)와 리얼미터(CBS노컷뉴스 의뢰ㆍ27~29일 조사) 여론조사에서 모두 문 후보가 40% 넘는 지지율로 독주 채비를 갖춘 가운데, 지지율이 20% 초반까지 하락한 안 후보가 15%를 뚫고 올라온 홍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2위 자리를 놓고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여론조사 관련 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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