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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선교사 무사귀환을" 기도 줄이어… 교회 측 보상 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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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선교사 무사귀환을" 기도 줄이어… 교회 측 보상 등 논의

입력
2014.12.2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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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시민들도 여수제일교회 찾아

에어아시아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실종된 박성범(38) 선교사 가족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기도의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29일 여수제일교회 측에 따르면 교회 신도들은 전날 밤샘 기도회에 이어 100여명의 장로 권사 집사 등이 참여하는 릴레이 기도를 계속하고 있다. 주철현 여수시장도 이날 오후 교회를 찾아 박씨 가족의 생환을 위한 기도를 올리는 등 일반 시민들도 기도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언론 접촉을 피하고 있는 박씨의 부모는 이날 새벽 교회에 나와 연락이 두절된 아들의 무사귀환을 기도했다. 박씨의 부모는 내년 1월 중순 손녀 돌잔치에 맞춰 인도네시아에 가려고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교회의 한 신도는 “박씨 부모가 계속 울기만 하고 말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수제일교회 김성천 담임목사는 “박 선교사는 자신의 재능을 활용한 창의적 선교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며 “신학을 전공해 성직자의 길을 걸을 수도 있었지만 평신도로서 선교활동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박씨가 착실하게 신앙교육을 받아왔으며 초ㆍ중ㆍ고등부를 거쳐 대학부까지 모범적인 청년으로 성장했다”며 “어렸을 때부터 아주 성실하고 밝은 청년으로 길이 아니면 가지 않는 외골수 기질이 있었다”고 기억했다.

박씨는 자신의 재능을 살리고 한류열풍을 이용해 성직자로서 민간 외교관과 같은 역할을 하고자 했다. 그는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했지만 컴퓨터에도 재능이 탁월해 교회에서 선교부 간사로 많은 활동을 해왔다. 자신의 능력을 활용한 선교활동을 꿈꾼 그는 2008년 캄보디아로 파송돼 4년 8개월 동안 머물렀다. 당시 현지에서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컴퓨터 교육을 했다. 안식년을 맞아 2년 전 귀국한 그는 한국에 머문 1년 10개월 동안 결혼과 함께 다른 지역 선교를 준비했다. 그러다 2개월 전에 아내 이경화(36)씨가 10년 동안 선교단체 간사로 활동했던 인도네시아로 건너갔고,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정착 단계에서 이번 일을 당했다.

후속대책을 마련중인 교회 측은 이날 파송 선교단체인 인사이더스 관계자들을 비공개로 만나 보상 등 지원 협의와 수습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박씨와 부인, 11개월 된 딸 유나 양 등 3명은 지난 9월 3개월짜리 관광비자로 인도네시아로 떠났으며, 만료시한이 다가온 비자를 갱신하러 28일 싱가포르행 에어아시아에 탑승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여수=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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