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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메시’가 ‘코리안 메시’에게 “배짱 좋은 승우, 더 많이 보여줄 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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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메시’가 ‘코리안 메시’에게 “배짱 좋은 승우, 더 많이 보여줄 승호”

입력
2017.05.2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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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왼쪽)과 백승호의 다정한 한 컷. 지소연 제공
지소연(왼쪽)과 백승호의 다정한 한 컷. 지소연 제공

U-20 월드컵 4강 신화는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한 번 더 있었다. 2010년 독일에서 열린 여자 U-20 월드컵에서 한국은 당당히 3위에 올랐고 8골을 터뜨린 지소연(26ㆍ첼시 레이디스)은 실버볼(MVP 차점)과 실버슈트(득점 2위)를 받으며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현재 여자축구 슈퍼리그(WSL)를 소화하느라 영국에 있는 그는 28일 본보와 전화인터뷰에서 “벌써 7년 전이라니 나이를 먹긴 먹었나 보다”고 웃으며 “U-20 월드컵은 내 축구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된 대회라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지소연은 대회 이듬해인 2011년 일본 고베 아이낙에 입단했고 2014년 첼시 레이디스로 이적하며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7년 전 여자 U-20 대표팀과 신태용호의 흐름이 비슷하다. 당시에도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2연승한 뒤 3차전에서 미국에 0-1로 지며 주춤했지만 8강에서 멕시코를 3-1로 잡고 4강에 올랐다. 신태용호 역시 1,2차전에서 기니와 아르헨티나를 연파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잉글랜드에 0-1로 패해 2위로 16강에 진출해 포르투갈과 맞붙는다. 지소연은 “마지막 경기에서 잉글랜드에 진 건 크게 신경 안 써도 될 것”이라며 “잘 쉬고, 준비하면 포르투갈을 상대로 좋은 경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소연과 리틀 태극낭자들은 준결승에서 홈 팀 독일에 1-5로 무릎 꿇었다. 유일하게 1골을 넣었던 지소연은 “독일 팬들의 엄청난 야유가 지금도 생생하다. 심판들도 분위기에 좀 휩쓸리는 것 같더라”며 “동생들은 정 반대 아니냐. 온 국민이 대표팀에 힘을 불어넣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U-20 월드컵에서 선전을 기원하며 엠블럼 앞에서 포즈를 취한 지소연. 대한축구협회
U-20 월드컵에서 선전을 기원하며 엠블럼 앞에서 포즈를 취한 지소연. 대한축구협회
U-20 대표팀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는 지소연. 대한축구협회 제공
U-20 대표팀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는 지소연. 대한축구협회 제공

지소연은 신태용호 멤버 중 여러 명과 인연이 있다.

작년 휴가 때 스페인에 있는 백승호(20ㆍ바르셀로나B)의 집에 놀러 갈 정도로 친하다. “백승호가 이번 대회에서 잘 해주고 있다”는 말에 지소연은 “아니요. 좀 더 잘 해야죠”라고 답했다. 이처럼 냉정한 평가를 내린 이유는 백승호의 잠재력을 잘 알기 때문이다.

“승호는 인성과 실력, 열정 다 갖춘 친구죠. ‘천하의 백승호’인데 이 정도에 만족할 리 없어요. 훨씬 더 많은 걸 보여줄 겁니다. 대회 전에만 통화하고 지금은 일부러 연락도 안 해요. 4강가면 그 때 축하 전화하려고요.(웃음)”

지소연은 이승우(19ㆍ바르셀로나후베닐A)와는 홍명보 자선경기나 봉사활동에서 만난 적이있다. 무엇보다 둘은 별명이 ‘지메시’ ‘코리안 메시’라는 공통점이 있다. 지소연은 “그런 말하면 저 욕 먹는 거 아시죠”라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집중 견제와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에이스’의 숙명을 이해했다. 그는 “이승우 골 장면을 보니 왜 ‘이승우’ ‘이승우’ 하는지 알겠더라”고 미소 지으며 “승우는 나보다 훨씬 배짱이 좋아 걱정 안 한다. 큰 경기에서 더 맹활약을 펼칠 것”이라 기대했다. 지소연은 신태용호 주장인 중앙수비수 이상민(19ㆍ숭실대)과는 같은 교회를 다니고 미드필더 이진현(20ㆍ성균관대)과도 가까운 사이다. 그는 “상민이는 ’캡틴‘으로 동료들을 잘 이끌 거라 믿는다. 진현이는 중원에서 볼 배급 잘 해 줄 것”이라며 차례로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지소연은 마지막으로 동생들에게 “누나가 꼭 결승 보러 가게 해 줄 거지”라고 부탁했다. 그는 시즌을 마치고 다음 달 10일 귀국할 예정이다. 결승전은 바로 다음 날인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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