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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ㆍ시진핑은 ‘자찬’… 메르켈은 ‘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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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ㆍ시진핑은 ‘자찬’… 메르켈은 ‘자성’

입력
2018.01.01 17:4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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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테흐스, 갈등 해결 협력 촉구

트럼프 “美경제 호조 내 덕분” 자찬

메르켈 “獨분열에 책임 있다” 자성

시진핑, 경제 치적ㆍ대국 위상 자랑

아베는 총리 3연임 야욕 드러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새해 전날인 31일 베이징 중난하이 집무실에서 방송을 통해 신년 연설을 하고 있다. 베이징=신화 A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새해 전날인 31일 베이징 중난하이 집무실에서 방송을 통해 신년 연설을 하고 있다. 베이징=신화 AP 연합뉴스

2018년 새해 벽두 세계 주요 지도자들이 엇갈리는 내용의 신년 메시지를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시진핑(習近平ㆍ중국), 아베 신조(安倍晋三ㆍ일본) 등 ‘자국 우선주의’와 강력한 리더십을 내세우는 ‘스트롱맨’ 지도자들은 치적을 자랑하며 정치적 야심을 드러냈다. 반면 기존 국제질서를 대변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은 새로운 도전에 맞서자며 이해와 협력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가 바뀌기 전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2017년 자신의 활동을 담은 영상을 공유하며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또 “만약 민주당(힐러리 클린턴)이 (대선에서) 승리했다면 주가는 선거일부터 50%까지 떨어졌을 것이다. 이제 그들은 훌륭한 미래를 맞았다”며 자신 덕분에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다고 자랑했다.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찬과 민주당 비판이 연방 상ㆍ하원 장악력을 결정할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겨냥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각종 스캔들과 과격한 정치행보로 지지율이 낮아졌고 정치적으로 수세에 몰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메시지라는 것이다.

올해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둔 아베 총리도 장기 집권을 향한 의욕을 드러냈다. 1일 연두소감에서 “새로운 국가 만들기를 향한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라고 밝힌 후 “올해는 실행의 1년이다. 2020년 이후를 바라보겠다”라는 표현을 썼다. 통상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 일본의 특성상, 이는 올해 9월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3연임을 달성하겠다는 의미라고 일본 교도(共同)통신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해 “의연한 외교를 전개해 어떠한 사태가 있더라도 국민의 생명과 평화로운 삶을 지켜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당대회로 이미 집권 2기 체제를 공고히 한 시 주석은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경제 성장과 과학 발전 성과를 치적으로 늘어놓고, 2021년까지 모든 국민이 풍족한 생활을 누린다는 샤오캉(小康) 사회를 달성하자는 청사진도 강조했다. “적극적으로 국제 의무와 책임을 이행하겠다.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해상 실크로드)’ 건설을 추진하겠다”라며 대국의 위상을 한껏 자랑하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올 3월 대선 출마로 사실상 장기집권에 쐐기를 박은 자신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는 “나의 조국에 대한 믿음에 감사 드린다”며 자신을 중심으로 러시아의 단합을 강조했다.

반면 ‘스트롱맨’에 맞서는 ‘자유세계 지도자’ 평가를 받았으나 지난해 9월 총선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위기에 빠진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 사회가 이렇게 분열된 적은 없었다”라며 상호 존중과 이해를 강조했다. ‘경제 불평등과 이민자 유입 증가로 인해 범죄와 폭력이 늘고 있다’고 인정한 뒤, 이를 초래한 자신의 정책을 자성하기도 했다. 총선 이후 연정 구성에 곤란을 겪어 온 메르켈 총리는 “서둘러 새로운 정부를 구성해 미래 도전에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 지도자들은 국가간 단결을 호소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017년은 평화의 해가 돼야 한다고 했는데 불행히도 세계는 거꾸로 가고 있다”라며 “갈등을 해결하고 증오를 극복하기 위해 협력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2017년 마지막 저녁 미사에 참석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인류는 전쟁과 거짓말, 부정의로 상처 입었다”라며 “우리가 신과 모두의 앞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연설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프란치스코(오른쪽) 교황이 지난달 31일 바티칸 성베드로성당에서 열린 저녁 미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바티칸=EPA 연합뉴스
프란치스코(오른쪽) 교황이 지난달 31일 바티칸 성베드로성당에서 열린 저녁 미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바티칸=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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