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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은 '평화ㆍITㆍ다양성ㆍ환경ㆍ클린' 올림픽이다

입력
2018.01.01 16:0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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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北 참가땐 국제 우려 사라져

2. 차세대 광속 통신 ‘5G’ 첫선

3. 귀화 선수 19명도 태극마크

4. 대회 기간 전기車 72대 투입

5. 도핑 컨트롤센터 준비 철저

강원도 강릉 경포대 해변에 설치된 오륜기 조형물 옆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뛰어오르는 시민들의 모습. 강릉=김주영기자 will@hankookilbo.com
강원도 강릉 경포대 해변에 설치된 오륜기 조형물 옆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뛰어오르는 시민들의 모습. 강릉=김주영기자 will@hankookilbo.com

will@hankookilbo.com

30년 전 ‘한강의 기적’을 세계에 과시한 1988년 서울올림픽은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 안방에서 다시 열리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은 30년 동안 성장한 우리의 수준과 기량을 알릴 수 있는 기회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서울올림픽 때 160개국이 참가했고, 그로 인해 냉전 체제가 무너졌다. 반쪽 올림픽이었던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과 1984년 LA 올림픽 직후 우리가 그것을 해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는 계기가 됐다면 이번엔 평창올림픽을 통해서 문화 강국, IT강국임을 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꿈을 펼쳐낼 평창동계올림픽의 핵심 테마를 5가지 키워드로 풀어본다.

평창은 평화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신년사를 통해 대표단 파견을 시사함에 따라 평창동계올림픽은 마지막 숙제를 풀었다. 북한이 참가할 경우 평창올림픽은 평화올림픽의 방점을 찍을 수 있고 한반도 상황과 관련된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 전체 규모 면에서도 명실 공히 세계 화합을 지향할 만한 수준이다. 15개 종목, 102개의 금메달로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질 평창동계올림픽에 지금까지 출전 의사를 밝힌 나라는 92개국으로 2014년 소치대회 규모(88개국)를 넘어섰다. 엔트리 마감일은 이달 29일이어서 참가국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대회 참석 의사를 밝힌 각국 정상이나 대표급 인사는 43명이다. 조직위는 대회 개막이 다가오면서 평창에 오려는 인사가 늘어나면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45명보다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평창은 IT다

평창동계올림픽은 IT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할 대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첫 선을 보이는 차세대 통신 5G는 최대 속도가 20Gbps로 현재 LTE보다 40~50배 빠르고, 처리 용량도 100배 많다. HD보다 4배 선명한 초고화질(UHD)방송, 360도 VR(가상현실)영상, 선수 시점으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씽크뷰 등을 원활하게 TV나 스마트폰으로 날라줘 IT올림픽의 동맥 구실을 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통ㆍ번역 앱 ‘지니톡’은 영어ㆍ일어ㆍ중국어 등 29개 언어를 지원해 언어장벽을 크게 낮춰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ETRI는 IoT(사물인터넷)과 키오스크(무인기기), AR(증강현실) 등의 첨단기술을 활용해 관광객에게 입ㆍ출국 수속, 식당과 숙박, 교통과 경기관람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현대차와 KT가 만든 5G 자율주행 버스는 올림픽 기간 평창 일대 도로를 누빈다.

평창은 다양성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는 19명의 귀화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 한국은 7개 종목에 130여명을 출전시킬 계획인데 14.6%가 귀화 선수로 채워지는 셈이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여자 쇼트트랙 공상정(대만 출신 화교 3세)이 유일한 귀화 선수였던 것에 비하면 최근 조명되고 있는 다문화 시대의 가치는 올림픽을 통해서도 구현될 전망이다. 아이스하키 종목에는 각각 남자부에 7명, 여자부에 4명으로 무려 11명의 귀화선수가 포함돼 있다. 아이스하키에서 우리나라는 단 한 번도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는데, 아이스하키 강국 캐나다에서 귀화한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남자 아이스하키에는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골리를 캐나다 출신 맷 달튼이 맡으면서 안정감이 생겼고, 포워드 포지션에는 각각 캐나다, 미국 출신의 마이클 스위프트, 마이크 테스트위드가 합류하며 막강한 화력을 보유하게 됐다. 여자 아이스하키에는 랜디 희수 그리핀, 박은정, 박윤정, 임진경 등 4명의 한국계 귀화 선수가 있다. 이밖에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김 마그너스, 미국 입양아 출신인 프리스타일 스키의 천재 이미현도 메달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평창은 환경이다

조직위가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저탄소 올림픽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은 159만톤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전량 감축ㆍ상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5년 3월 일반 시민들에게 받은 것을 시작으로 민간ㆍ공공부문에서 탄소배출권 기부를 받아왔다. 조직위는 저탄소 수송시스템 구축을 위해 친환경 자동차를 확대 보급했다. 대회 기간 중에 전기차 72대를 투입하고, 전기차 급속 충전기 9대를 확대 설치했다. 태양광, 지열 에너지 등 신재생 에너지 시설 조성과 녹색제품 구매, 폐기물 배출 제로화도 진행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현재까지 저탄소 수송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40만5,000톤을 자체적으로 감축했다. 아울러 환경부는 지난달 22일 개통한 경강선(서울~강릉)과 강원개발공사의 알펜시아 인터콘티넨탈호텔에 대해 26일 탄소발자국을 인증했다고 밝혔다. 탄소발자국은 제품 및 서비스의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해 표시하는 제도다. 탄소발자국 인증으로 동계올림픽 방문객이 강원도로 이동하거나 숙박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가늠할 수 있게 됐다. 평창 올림픽과 연계된 운송ㆍ숙박ㆍ관광 등 탄소발자국 인증은 6개로 늘어났다.

평창은 클린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금지약물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해 출전 금지 결정을 내리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은 흥행 측면에선 다소 악재를 만났다. IOC가 특정국가에 대해 금지약물문제로 출전 금지결정을 내린 것은 처음이다. 러시아는 역대 동계올림픽 메달 순위에서 노르웨이와 미국에 이어 3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동계 스포츠 강국이다.

하지만 러시아가 없는 평창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올림픽 정신을 훼손한 러시아가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평창 올림픽 무대에 선다면 올림픽의 오히려 명예와 권위에 흠집을 낼 수 있다. 특히 ‘클린 올림픽’은 30년 전 서울올림픽에서도 오점으로 남았던 부분이다. 1988년 육상 100m 결승에서 9초79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캐나다의 육상 영웅 벤 존슨이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 복용 사실이 밝혀지면서 48시간 만에 메달을 박탈당한 바 있다. 클린 올림픽을 위해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도핑컨트롤센터(DCC)는 철저한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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