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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낮을수록 담배 더 피운다? 사실이었네

입력
2017.04.1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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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상하위 흡연율 최대 20%P차

담뱃값 인상 결국 서민이 더 부담

소득이 낮을수록 담배를 많이 피운다는 속설이 통계로 입증됐다. 지역에 따라 소득 상ㆍ하위 계층의 흡연율 격차가 20%포인트가 넘게 나는 곳도 있었다. 담뱃값 인상이 결국 서민들의 지갑만 더 얇게 한 셈이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강영호 교수팀은 국내 245개 시ㆍ군ㆍ구 중 소득 1분위(하위 20%)의 흡연율이 5분위(상위 20%)보다 높은 지역은 남성 236곳(96.3%), 여성 239곳(9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저소득층의 흡연율이 높은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7년에 걸쳐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159만4,87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로, 이 연구결과는 대한예방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발표됐다.

상ㆍ하위 소득계층의 흡연율 격차가 가장 큰 지역은 남성의 경우 경북 울진군으로 하위 20% 계층의 흡연율은 51.4%에 달한 반면 상위 20% 계층은 31.2%에 그쳤다. 격차가 20.2%포인트에 달한다. 경기 안성시(18.0%포인트),서울 마포구(17.0%), 전북 고창군(16.4%포인트), 서울 광진구(15.2%포인트) 등의 남성 흡연율 격차도 상당했다. 여성 흡연율 역시 소득수준별 격차가 상당했다. 경기 동두천시의 경우 하위 20%의 흡연율이 13.5%로 상위 20%(3.5%)의 4배에 육박했다. 상위 20% 소득계층의 흡연율이 더 높은 지역은 남성의 경우 경기 의정부시(-3.7%포인트) 등 9곳, 여성의 경우 인천 옹진군(-1.4%포인트) 등 5곳에 불과했다. 남녀 구분 없이 보면 상위 계층의 흡연율이 더 높은 지역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흡연율 상승 시기에는 상위 계층에서 더 가파르게 흡연율이 높아지지만, 흡연율이 감소하는 시기에는 하위 계층에서 높은 흡연율이 관찰되는 선진국 양상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강영호 교수는 “흡연은 우리나라 건강 불평등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며 “향후 흡연율과 흡연율 불평등 크기에서의 지역 간 변이를 설명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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