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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쿠르드-터키 중재 시도… 터키는 미온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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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쿠르드-터키 중재 시도… 터키는 미온적

입력
2016.08.3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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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시리아 국경도시 카르카미스에서 시리아로 향하고 있는 터키군 전차부대. 카르카미스=AFP 연합뉴스
터키-시리아 국경도시 카르카미스에서 시리아로 향하고 있는 터키군 전차부대. 카르카미스=AFP 연합뉴스

터키가 시리아 내전에 참전해 이슬람국가(IS)와 쿠르드 반군을 동시에 공격한 이래 미국이 터키와 쿠르드족 사이 중재에 노력하고 있지만 쿠르드 반군은 동의한 반면 터키는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곤란을 겪고 있다.

시리아 내 쿠르드계 반군이 주도하는 자라블루스군사위원회는 30일(현지시간) “미국과 국제 동맹군의 중재로 터키와의 휴전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알리 하조 군사위원회 대변인은 AFP통신에 “미국과 대(對)IS 국제동맹을 통해 터키와의 일시 휴전에 합의했다”며 “이 휴전은 29일 자정부터 발효됐다”고 주장했다.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민단체 시리아인권감시단(SOHR)은 “30일 하루 동안 터키군과 쿠르드 반군의 접경지인 자라블루스 남부에서 눈에 띄는 무력충돌이 없었다”고 전해 이를 뒷받침했다.

존 토머스 미국 중앙사령부 대변인 역시 “지난 몇 시간 동안 IS의 위협에 대항하는 세력이 서로를 향한 군사행동을 자제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토머스 대령은 “이는 앞으로 며칠 간 이어질 느슨한 합의이고, 우리는 이 합의가 지속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휴전과 관련해 “지난 밤 터키군과 쿠르드 민병대 사이의 일시적 평화를 환영한다”는 논평을 냈다.

반면 터키는 휴전 소식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원론만을 되풀이했다. 외신들은 터키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쿠르드인민수비대(YPG)와 명시적인 휴전 합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터키의 시리아 개입작전 ‘유프라테스의 방패’는 쿠르드 군이 유프라테스 강 동쪽으로 후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터키는 모든 테러조직과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재차 선언했다.

터키 정부는 시리아 내 쿠르드 반군인 YPG가 터키 내 쿠르드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터키가 쿠르드 반군의 세력 확장을 경계하는 것은 대IS 전쟁에서 세력을 넓힌 쿠르드 반군이 독립국가를 세울 경우 터키 내 쿠르드족이 이에 합류해 급격한 안보위협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터키의 개입으로 발생한 시리아 북부의 ‘혼선’을 정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 국방부는 IS와 싸우는 모든 군사조직 간의 대화 채널을 개설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슈 앨런 국방부 대변인은 다양한 세력의 개입으로 “복잡해진” 북부 시리아에서 “모든 세력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군사행동 간 진전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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