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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ㆍ임종석 ‘미투’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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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ㆍ임종석 ‘미투’ 신경전

입력
2018.03.07 18: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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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任, 안희정 사건 기획설”

任 “대표님 무사하니…” 맞받아

홍준표(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와 정의용(왼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 오찬 회동을 기다리고 있다. 고영권 기자
홍준표(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와 정의용(왼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 오찬 회동을 기다리고 있다. 고영권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청와대 참모진을 향해 느닷없이 미투(#Me Too) 운동에 대한 음모론을 제기했다. 홍 대표가 지난해 두 차례 거절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간 청와대 오찬 회동에 처음으로 참석한 자리에서다.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의 방북 결과를 두고서도 문 대통령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홍 대표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기획설을 제기했다. 홍 대표는 7일 청와대 본관 충무전실에 도착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나 “미투 운동에 무사한 걸 보니 천만다행”이라며 “밖에서는 안희정 사건이 딱 터지니까 제일 먼저 ‘임종석이 기획했다’는 소문이 이미 다 퍼졌다”고 말을 꺼냈다. 이에 임 실장은 “설마요”라며 대꾸하며 “대표님이 무사하니 저도 무사해야죠”라며 뼈 있는 농담으로 맞받았다.

홍 대표는 이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입장하자 “요즘 나는 밖에 나오면 여성분들하고 악수 잘 안 한다. 악수 잘못하면 미투 운동에 또…”라고도 했다. 미투 운동의 의미를 왜곡했다는 비판이 잇따르자, 홍 대표는 회동 후 여의도당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농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투 운동은 이날 회동에서 화제가 됐다. 홍 대표가 “하루아침에 대한민국에서 살기가 어렵게 됐다”고 하자, 추 대표는 “대한민국 남성 중에서 그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그렇게 얘기하시면 안 된다. 나는 당당하다”라고 맞받았다.

홍 대표의 돌출발언은 이어졌다. 경남지사 출신인 홍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시도지사 간담회 참석 차 청와대를 방문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박 전 대통령 때 이후 (청와대에 온 게) 처음인데, 왔다 가면 개운치 않다”며 “그땐 정무수석이 질문을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에 유 공동대표는 “전임 대통령 욕을 뭐 하러 하나”라고 했다.

홍 대표는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두고 문 대통령과 신경전을 벌였다. 홍 대표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비판적인 질문을 거듭하자, 문 대통령은 "국회에서 하듯 (비판)하실 필요 있겠냐"며 "구체적인 질문은 제게 하시라”고 나섰다. 이후 홍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남북정상회담이 북핵 완성을 위한 시간 벌기용으로 판명 난다면 대안이 있느냐”고 따져 묻자, 문 대통령은 "그러면 홍 대표님은 어떤 대안이 있느냐”라고 맞받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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