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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는 해양스포츠 도시로 최적지… 직접 체험해봐야 진정한 레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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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는 해양스포츠 도시로 최적지… 직접 체험해봐야 진정한 레저죠”

입력
2017.08.2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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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나 마리타임 함성옥 대표

카누 등 목재선박 제작에 온 힘

전문인력양성학교 설립이 목표

목포시 해안동에 위치한 목재선박건조 작업장에서 카누를 만들고 있는 함성옥 대표
목포시 해안동에 위치한 목재선박건조 작업장에서 카누를 만들고 있는 함성옥 대표

“자신이 직접 제작해서 체험하는 게 진정한 (해양)레저가 아닐까요?”

해양도시에서 잊혀져 가는 옛 목재기술을 재현하며 황포돛배와 요트, 카누를 제작하고 일자리창출을 위한 요트전문인력까지 양성하는 코리아나 마리타임 함성옥(59)대표가 생각하는 바다를 즐기는 방법이다.

함씨는 2007년 30년간 일했던 은행을 그만두고 고향인 전남 목포로 내려와 청소년에게는 카누와 요트체험교실을, 젊은이들에게는 제작교실을 여는 등 해양레저문화를 통한 지역관광활성화에 힘써왔다.

함씨는 금융업에 종사할 당시 범선모형동호회, 소형요트를 구입하여 요트항해 등의 취미활동과 범선관련 외국 서적을 탐독했다. 2000년 한국범선모형동호회를 설립한 그는 요트ㆍ범선 전시회와 작품전을 개최하는 등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해양학교를 열었다.

이처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함씨는 지금 선박건조와 항해 관련 지식 및 기술을 활용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2011년 목포 인근 한국폴리텍대학 조선학과 대학생들과‘황포돛배 제작교실’을 처음으로 개최했고 고등학생들은 카누제작교실, 카누 및 딩기요트 항해교육을, 초등학생은‘나도 요트 빌더(만드는 사람)이다’는 목선제작교육교실도 열어, 후학을 기르는데 앞장섰다.

목포시와 함께 삼학도 주위 1,2㎞ 수로에서 카누를 타고 40분간 운항하는 카누체험장도 개장, 카누 조정법과 목포알리기에 나섰다. 최근 해양소년단에 운영권을 넘긴 이 캠프장은 어린이 바다과학관과 노벨평화상기념관 등과 더불어 관광명소가 됐다.

목포시 해안동에 위치한 목재선박건조 작업장에서 카누를 완성하고 즐거워하는 함성옥 대표
목포시 해안동에 위치한 목재선박건조 작업장에서 카누를 완성하고 즐거워하는 함성옥 대표

전통한선 연구사업도 함씨 몫이다. 2012년 4월에는 3,000만원을 들여 전통 돛배 사후선(적군의 동향을 살피거나 어선 등을 감독할 때 쓰는 작은배) 바람칼호를 제작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기증했다.

올해 첫 시도한 패밀리 카누제작교실은 벌써 3번째를 맞았다. 지난달 15일 영산강 카누 경기장에서 진수식을 가진 카누(길이 4.8m, 폭90㎝)는 목포 모 병원장 가족 4명이 주말과 퇴근시간을 통해 4개월에 만에 완성했다. 함씨는 “카누를 거창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가장 친숙하게 즐길 수 있는 해양레저스포츠”라며 “가족이 함께 만든 카누에 올라타 사랑과 함께 노를 저어 즐기는 과정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매력”이라고 말했다.

함씨는 그동안 제작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규모가 큰 목제요트 제작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요트건조와 항해 등에 대한 인력을 양성하여 교육생들이 요트제조사에 취업이 가능토록 하는 전문적인 과정을 담는 학교를 설립하는 게 자신의 최종목표다. 함씨는 “그동안 해양레저 한다고 돈은 벌지 못하고 쓰기만(투자)했지만, 체험을 통해 좋아하는 모습들을 보며 보람도 있었다”며“목포가 해양레저스포츠도시로 최적지인데 일부 공직자들이 그 역할을 못해 안타깝다”고 여운을 남겼다.

목포=글ㆍ사진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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