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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정보에… 대선주자 지지율 롤러코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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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정보에… 대선주자 지지율 롤러코스터

입력
2017.03.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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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선의 발언’이 분수령

20%대 찍은 후 가파른 내리막

황교안 최근 10~15%로 불안정

유권자들 정치 관심 높아지고

정보 유통 빨라 사이클 짧아져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등락 사이클이 과거보다 부쩍 짧아지면서다. 대통령 탄핵 사태로 정치에 대한 관심이 평소보다 훨씬 커진 상황에서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정보가 사실상 생산 즉시 유통됨에 따라 유권자들 반응 속도도 그만큼 빨라졌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부침(浮沈)은 거의 극적이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MBNㆍ매일경제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전국 성인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지사 지지율은 14.5%로 1주일 전보다 4.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13~17일 조사에서 20.4%로 정점을 찍은 뒤 2주째 가파른 내리막이다.

안 지사 지지율의 분수령은 지난달 19일 이른바 ‘선의(善意)’ 발언이었다. 1월 23~26일 조사 때부터 중도 지향 행보로 오름세를 타더니(전주 4.7%에서 6.8%로 상승) 중도 보수 성향 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중도 하차 직후인 지난달 1~3일 조사에서 13.0%로 지지율을 두 배 가까이 끌어올렸고, 탄력 받은 상승세는 한 달 가까이 지속됐다. 결과적으로 2월 한 달 동안 급등락을 모두 경험한 것이다.

같은 당 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최순실 게이트의 수혜자였다. 지난해 10월 3주차 리얼미터 조사에서 5.3%에 불과했던 이 시장 지지율은 1차 촛불집회가 시작된 작년 10월 29일부터 치솟기 시작해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직전인 12월 1주차(5~9일)에 16.2%로 최고점을 찍었다. 진보 진영 내 선명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결과였다. 하지만 탄핵안이 가결된 뒤부터 급격히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더니 가장 최근 조사에서는 8~10% 사이 박스권에서 맴돌고 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직후 기대감에 힘입어 반짝 1위를 차지한 뒤 기성 정치인과 다를 바 없는 행보에 실망한 지지층이 걷잡을 수 없이 빠져나간 경우다. 지난해 12월 26~30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23.5%까지 솟았던 지지율은 불과 한 달 사이 16.5%(1월 23~26일 조사)까지 떨어졌고 이는 불출마 선언의 주 요인 중 하나가 됐다. 잠재적 여권 대선 주자로 꼽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지지율도 최근 10~15% 범위에서 매주 불안정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처럼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이 짧은 기간 동안 급등락을 거듭하는 건 전례 없는 일이다. 1997년 대선 당시 바람을 일으켰던 박찬종 전 의원이나 2007년 당시 유력 주자를 위협했던 고건 전 총리,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 등도 결국 좌절을 맛보긴 했지만 대선 기간 중 지지율이 롤러코스터를 타진 않았다.

전문가들은 발달한 매체 여건과 특수한 정치적 환경 등 외부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페이스북 등 SNS를 타고 거의 실시간으로 전파되는 정보가 곧바로 지지층에 반영된다”며 “미디어 정치가 선거의 대세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인에 대한 신뢰나 정서적 유대감이 약해져 새로운 사람이 등장하면 유권자들이 거기에 휩쓸렸다가도 금세 외면한다”며 “국민들에게 진정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정치인들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여론조사 관련 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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