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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北, 국제사회의 규탄과 경고 흘려 듣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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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北, 국제사회의 규탄과 경고 흘려 듣지 말라

입력
2017.08.3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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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29일(현지 시간) 일본 상공을 통과한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를 강력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안보리가 북한 미사일 도발 후 하루도 안돼 언론성명보다 격이 높은 의장성명을 신속하게 채택한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과 러시아까지도 적극 참여한 결과로, 그만큼 국제사회가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이런 분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안보리는 성명에서 “북한의 행동은 지역뿐 아니라 모든 유엔회원국들에 위협”이라며 “최근 행동과 공개적 언급뿐 아니라 일본 너머로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고의로 훼손하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한다”고 강조했다. 또 “더 이상의 도발이나 핵실험을 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고, 모든 기존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유엔 안보리와 별개로 영국 프랑스 캐나다 호주 등 다수의 국가가 정상 또는 정부 명의로 북한 미사일 발사 규탄대열에 동참했다.

하지만 북한은 여기에 전혀 개의치 않고 오히려 도발 수위를 높이겠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언론들은 30일 김정은이 이번 화성 12형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태평양상 군사작전의 첫걸음이고 침략 전초기지인 괌도를 견제하기 위한 의미심장한 전주곡”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태평양을 목표로 삼고 탄도로켓 발사훈련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도 했다.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무모하고 광기 어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은 더 이상의 도발은 한반도 긴장 고조와 고립의 심화를 가속시킬 뿐이며, 결국에는 파멸이 따를 뿐이라는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같이 엄중한 정세 속에 정부는 어제 신임 주미대사에 조윤제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교수, 주중대사에 노영민 전 의원, 주일 대사에 이수훈 경남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를 각각 내정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112일 만에야 우리 외교 근간을 이루는 4강대사 중 러시아를 제외한 대사 인선을 매듭지은 것은 다행스럽다. 하지만 현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갈 최선의 인선인가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다. 세 명 모두 전문성보다는 ‘정권 코드’가 두드러져서다. 조 주미대사 내정자만 해도 국제 경제금융에 정통하고 주영대사 역임 등 외교 경험이 있다고 하나 북핵과 한미동맹 등 안보 현안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이렇게 협소한 인재 풀로 외교안보 위기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가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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