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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책] 패션을 복원하라, 옷 복각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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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책] 패션을 복원하라, 옷 복각의 역사

입력
2018.03.0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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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플리카

박세진 지음

벤치워머스 발행ㆍ204쪽ㆍ1만9,500원

1947년 리바이스가 선보인 그 유명한 ‘501’ 청바지를 1990년대에 재현하려는 사람들이 있었다. 501에 사용된 노란색 실은 모두 10종류다. 청바지 부위의 두께에 따라 실의 두께도 바뀌었다. 이 열 종류의 실을 모두 복각한다. 끝단에 긁힌 자국은 501의 시그니처로, ‘유니언 스페셜’이라는 재봉틀을 쓴 흔적이다. 이 재봉틀과 그걸 다룰 줄 아는 사람을 구한다. 구리로 된 리벳과 철로 된 단추도 그때 그 시절 공장을 찾아가 다시 만든다. 공장이 문을 닫았다면 동일한 사양의 기계를 제작한다.

“사서 하는 즐거운 고생”. 박세진의 ‘레플리카’는 패션계 한쪽에서 면면히 이어져온 ‘복각 놀이’를 집중 조명한다. 복제품이라는 의미의 레플리카(replica)는, 이 책에선 1970년대 이전에 나왔던 몇몇 청바지를 완벽하게 재현하는 걸 목표로 일본에서 시작된 패션 문화를 뜻한다. 저자는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작업복, 아웃도어, 밀리터리 의류의 레플리카 문화를 짚으며, 남성 캐주얼 의류 역사의 중심으로 파고 들어간다. 옛날 옷의 완벽한 재현을 꿈꾸는 이들로 인해 패션계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황수현 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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