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한반도 해수면 온도 상승 갈수록 빨라져…폭염 매년 더 심각해질 듯

알림

한반도 해수면 온도 상승 갈수록 빨라져…폭염 매년 더 심각해질 듯

입력
2018.08.09 10:48
0 0

 7월 평균 해수면 온도 

 1997~2018년 연 0.14도 상승 

 2010~2018년 연 0.34도로 증가 

 고온 수역도 북한까지 급격히 북상 

한반도 주변해역 수온 변화. 기상청 제공
한반도 주변해역 수온 변화. 기상청 제공

한반도 주변의 해수면 온도가 갈수록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분석되면서 한반도의 폭염이 매년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상청은 최근 20여년 간의 한반도 전 해역의 7, 8, 9월 평균 수온 측정치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9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주변 해역의 평균 온도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는데 1997~2018년 기간 동안 7월 해수면 온도는 해마다 평균 0.14도씩 높아졌다. 하지만 2010~2018년 기간에는 무려 0.34도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997~2018년의 7월 평균 수온은 21.4도였지만 2010~2018년 평균 수온은 22.4도로 증가했다.

특히 서해의 온도 상승 폭이 컸는데 1997년 이후 2018년까지를 기준으로는 7월의 평균 기온이 연 0.17도씩 올랐지만 2010~2018년에는 0.54도로 껑충 뛰어 올랐다.

7월 보다는 덜했지만 8월과 9월에도 이 같은 온도 상승 추세는 그대로 이어졌다. 1997~2017년 8월의 온도는 연 0.16씩 올랐지만 2010~2017년 구간에서는 0.32도씩 증가했다. 9월의 경우 0.02도에서 0.18도로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한반도 주변 해역의 고수온 영역도 최근 급격히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2016~2018년 극궤도 위성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6년에는 7월의 평균 25도 등수온선이 태안과 울산 인근 해역에서 형성됐다. 하지만 2017년에는 백령도와 속초까지 북상했으며 올해는 평안북도와 함경남도 인근 해역까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이 같은 급격한 수온 상승의 원인으로 ▦점차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한반도의 폭염 ▦해수면 온도를 낮춰 줄 태풍의 영향 감소 ▦쿠로시오 해류 등 난류의 세력 강화 등을 꼽고 있다.

특히 기후 변화라는 큰 흐름에서 장기적으로 지속될 현상으로 봐야 하는 만큼 향후 한반도에 더욱 심각한 폭염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승협 기상청 해양기상과장은 “해양 관측의 어려움 때문에 정교한 분석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지구 온난화에 따른 전반적 상승 효과인 것은 분명하다”며 “뜨거워진 대지와 일사량으로 인해 데워진 바다가 다시 육지로 그 열기를 뿜어내면서 상호간의 상승 작용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본격적인 휴가철 첫 주말인 5일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모습. 예년 같으면 피서 인파로 북적였을 해수욕장이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인해 한산한 모습이다. 보령=연합뉴스
본격적인 휴가철 첫 주말인 5일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모습. 예년 같으면 피서 인파로 북적였을 해수욕장이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인해 한산한 모습이다. 보령=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