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강주형 기자

등록 : 2018.02.14 01:16
수정 : 2018.02.14 01:18

[평창 돋보기] “클로이 김, 10년 이상 세계정상 군림할 것”

전 국가대표 조성우가 본 클로이 김

등록 : 2018.02.14 01:16
수정 : 2018.02.14 01:18

양발잡이 ‘백투백 1080’에 적합

17세에 이미 최고난도 기술 구사

숀 화이트처럼 장수 가능성 높아

그림 113일 오전 강원 평창 휘닉스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경기에서 클로이 킴이 환상적인 점프를 선보이고 있다. 평창=김주영기자 will@hankookilbo.com

2000년대 중반으로 기억한다. 대한민국 스노보드팀이 스위스 체르맛으로 전지훈련을 갔을 때였다.

그때의 클로이 김은 아빠 뒤를 졸졸 쫓아다니는 철부지 꼬마였다. 5,6세쯤 됐을까? 스노보드가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한국말도 유창했고 쾌활했다. 한국 국가대표 오빠들은 물론, 나이 많은 감독 코치 선생님들에게도 서슴지 않고 “안녕하세요”라고 큰 소리로 인사할 정도로 붙임성이 좋았다.

그런 소녀가 한해 두해 지나면서 성장하기 시작하는데, 그 속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 맘모스 마운틴에서 다시 만났을 땐 이미 주니어 대회에서는 맞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지금, 클로이 김은 미국 슈퍼볼 광고에 등장할 정도로 세계적인 대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클로이 김의 최대 장점은 좌우 양발의 연기력이 동등하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선수는 ‘오른발잡이’ 혹은 ‘왼발잡이’로 나뉘기 때문에, 하프파이프 양쪽 면 중 한쪽 경사면의 연기에 집중하게 마련이다. 오른발잡이인 나의 경우, 왼발을 앞에 둔 자세에서의 점프 연기는 자신 있지만, 오른발을 앞에 두고는 왠지 자신감이 떨어진다. 하지만 클로이 김은 ‘양발 잡이’다. 이런 장점은 하프파이프 최고 기술로 꼽히는 ‘백투백 1080’에 매우 적합하다. 1080은 공중에서 3바퀴를 도는 기술을 의미하고, 백투백은 이 기술을 연이어 펼친다는 뜻이다. 특히 백투백 1080을 연기할 때 좌우 발을 바꿔가며 파이프 양면에서 펼칠 경우 심판들로부터 ‘스위치 콤보 기술’로 인정받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최고의 기술을 더욱 업그레이드시킨 셈이다.

무엇보다도 클로이 김은 젊다. 하프파이프 기술은 슬로프 스타일이나 빅에어 등 스노보드의 다른 종목보다 고급 기술에 속한다. 습득하기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한번 제대로 습득하면 선수로서 장수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황제’ ‘전설’로 불리는 숀 화이트나 켈리 클라크는 10대에 데뷔해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최고의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

한국일보 독자들도 클로이 김의 향후 행보를 지켜보기 바란다. 그는 앞으로 최소 10년 동안 세계 정상의 자리에서 결코 내려오지 않을 것이다. 이미 미국의 대형 스포츠 기획사들이 클로이 김을 최고의 스타 선수로 대우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조성우 스노보드 전 국가대표

조성우 스노보드 전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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