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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라도 타야하나” 6ㆍ19 대책에도 견본주택 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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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라도 타야하나” 6ㆍ19 대책에도 견본주택 인산인해

입력
2017.06.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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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중흥ㆍ은평구 롯데캐슬 등

무더위 날씨에 대기줄 장사진

내집마련신청 접수도 열기

“금융규제 적용전 수요자 몰려”

23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에 문을 연 ‘고양 향동지구 중흥S-클래스’ 견본주택이 관람객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피알페퍼 제공
23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에 문을 연 ‘고양 향동지구 중흥S-클래스’ 견본주택이 관람객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피알페퍼 제공

6ㆍ19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첫 금요일인 23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의 ‘고양 향동지구 중흥S-클래스’ 견본주택에는 하루 종일 관람객이 북적거렸다. 모델하우스는 통상 금요일 개관한다. 이날 관람객들은 섭씨 31도의 무더위에도 입장을 위해 30분 넘게 줄을 서 기다렸다. 분양하는 951가구 모두를 전용면적 59㎡로 공급하는 터라 견본주택 안엔 젊은 부부들이 많았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한모(37)씨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가 시행되기 전에 ‘막차라도 타자’는 심리가 강해져 사람들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6ㆍ19 대책에 따라 다음달 3일부터 서울ㆍ경기 고양ㆍ성남 등 전국 40개 청약조정대상 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의 잔금대출에는 총부채상환비율(DTI) 50%가 적용된다. 한 분양상담사는 “당첨 가능성 등 분양상담을 받으려면 최소 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며 “주말에는 더 많은 이들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서울 은평구 증산동에서 개관한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견본주택도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6ㆍ19 대책으로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기존 1년6개월에서 입주(소유권 이전 등기)시까지로 늘어났는데도 이날 방문객은 6,000명도 넘었다. 오전 8시30분부터 줄을 서기 시작해 견본주택이 문을 연 10시부턴 입장까지 50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

6ㆍ19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에도 청약 열풍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청약조정대상 지역은 강화된 대출규제가 아직 적용되지 않는다는 안도감에, 그 밖의 지역은 풍선효과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열기가 뜨겁다. 견본주택에서 만난 홍모(43)씨는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길어졌지만 금융규제가 아직 적용되지 않은 덕에 수요자들이 많이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3일 입주자모집 공고분부터 조정대상지역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ㆍDTI를 10%포인트씩 낮추는 게 6ㆍ19 대책의 골자다. 그 이전에 나온 분양공고에는 기존 비율(LTV 70%ㆍDTI 60%)이 적용된다.

경기 성남에 들어설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 견본주택에도 개관 당일인 이날 하루 1만여명이 다녀갔다. 청약조정대상 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경기 군포의 ‘군포송정금강핸테리움센트럴파크’ 견본주택 역시 크게 붐볐다. 분양 관계자는 “2012년 이후 이 지역 아파트 분양 물량이 적었던 데다가 경기도의 조정대상지역과 가까워 집값상승 기대감에 방문객이 몰렸다”고 분석했다. 이날 문을 열고 손님맞이에 나선 견본주택은 전국에서 총 10곳, 일반분양 물량은 7,930가구였다.

6ㆍ19 대책에도 부동산 시장의 과열이 지속되자 당국은 경고 신호를 보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부동산 시장 과열은 공급 부족 문제가 아닌 다주택자의 투기가 원인"이라며 ‘투기와의 전쟁’을 예고했다. 실제 지난달 무주택자와 1주택자의 매매거래는 전년 동월보다 각각 6.0%와 1.7% 줄어든 반면, 5주택자 이상에선 7.5% 늘었다. 같은 기간 강남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에서 5주택 이상 보유자의 매매거래는 무려 53%나 급증했다. 김 장관은 “아파트는 ‘돈’이 아니라 ‘집’”이라며 “돈을 위해 주택시장을 어지럽히는 일이 더 이상 생겨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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