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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과도한 남성호르몬이” 여자 육상선수의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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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과도한 남성호르몬이” 여자 육상선수의 비애

입력
2014.10.0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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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과도한 남성호르몬이” 여자 육상선수의 비애

과도한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분비로 ‘여성성’을 인정받지 못해 육상계에서 퇴출당한 인도의 두티 찬드(18)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 보도했다.

찬드는 지난해 자국에서 열린 육상 대회에서 100m 달리기 우승을 차지했으나 되레 시합 출전 금족령을 받아야 했다. 인도육상연맹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규정에 따라 찬드의 높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문제 삼은 것이다. IAAF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공정한 경쟁을 위해 테스토스테론 수치 등을 기준으로 여성성을‘규정’하고 있다. 찬드는 고안드로겐혈증을 가진 선수로 몸에서 다른 여성보다 높은 수치의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육상연맹은 찬드가 호르몬 수치를 내릴 수 있는 약을 복용하거나 수술을 받아야만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10대 소녀로 자신의 몸을 사랑한다고 밝힌 찬드는 NYT와의 인터뷰에서“스포츠 대회에 나가기 위해 몸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 잘못됐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찬드는 IAAF가 2011년 제정한 가이드라인에 도전하기 위해 스위스에 있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한 상태다. 2009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캐스터 세메냐(23) 역시 당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에서 성별논란이 일어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성별검사를 강요당한 바 있다. 찬드와 비슷한 상황의 선수들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는 수술에 ‘조용히’ 동의하거나 스포츠계를 떠나야 했다.

한편 IOC는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기 위한 기준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반영하고 있다. 테스토스테론이 힘과 근육량을 늘려주고 몸의 회복 속도를 높여주기 때문에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여성 선수가 다른 여성 선수들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찬드는 “스포츠에서 여성들을 평등하게 대할 때 사회에서도 남녀 평등이 실현될 수 있다”며 힘든 싸움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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