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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살해 인도네시아 용의자 모친 “소박한 시골딸”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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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살해 인도네시아 용의자 모친 “소박한 시골딸” 주장

입력
2017.02.17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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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살해에 연루돼 체포된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25)가 거주했던 자카르타 탐보라구역의 붉은 집 앞을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자카르타=로이터 연합뉴스
김정남 살해에 연루돼 체포된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25)가 거주했던 자카르타 탐보라구역의 붉은 집 앞을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자카르타=로이터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살해 혐의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인도네시아 국적 여성의 어머니가 딸에 대해 “소박한 시골 딸”이라며 무죄를 주장한 것으로 교도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지난 16일 김정남 살해 혐의로 체포된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25)의 어머니는 이날 교도통신과의 전화 통화에서 “소박한 시골 딸이다. (김정남의) 살해와 관계될 만한 아이가 아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섬의 서쪽 끝 반텐주 고향 마을에 거주하는 모친은 친척들이 모두 놀라고 있다며 “체포 소식에 충격을 받아 밤에 잠도 못자고 있다. (아이샤의) 아버지는 하루 내내 기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친은 인도네시아 매체 데틱(Detik)과의 인터뷰에서 아이샤가 싱가포르에서 가까운 인도네시아 바탐섬의 의류 재료 상점에서 일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딸이 집에 매달 50만루피아(약 4만3,000원)를 송금했다고 말했다. 또 말레이시아 TV방송 아스트로 아와니는 이날 인도네시아 온라인매체 쿰파란을 인용, 모친이 “아이샤가 한국어와 영어로 대화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모친은 “딸이 한 번도 어학 수업을 받은 적은 없지만 다른 사람의 대화를 통해 배우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언론매체와 인터뷰한 아이샤의 가족과 이웃 역시 그가 살인사건에 연루된 데 놀라는 모습이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아이샤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서부자카르타에 있는 탐보라 구역에서 남편과 함께 거주했다. 둘 사이에는 7살 난 아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중산층 거주지에 있는 전 시아버지 치아 리옹 키옹은 “매우 친절하고 예의 바르고 공손한 아이”라며 “살해 혐의로 체포된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웃에서 거주하던 주부 아미나 역시 “이곳 사람들에게 매우 친절하고 순진했다”며 “그런 사람이 유명인을 죽인다고?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유수프 칼리 인도네시아 부통령도 이날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국 국적을 지닌 아이샤를 옹호하며 “북한 공작원이 아니라 속아서 휘말린 피해자일 뿐”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외교부 국민보호팀을 파견해 말레이시아 정부와 공조 수사에 나섰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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