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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강경파라던 볼턴, 한반도 문제에 이해 깊은 중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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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강경파라던 볼턴, 한반도 문제에 이해 깊은 중재자”

입력
2018.04.18 17:5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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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정책의 성공적인 달성 위해

자기 역할 다하겠다는 의지 밝혀”

韓美 안보사령탑 긴밀 공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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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신보다 튀는 것 싫어해

볼턴 당분간 도전적 행보 안할 듯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소재 마라라고 리조트의 트럼프-아베 일본 총리 정상회담에 배석 중인 볼턴 보좌관의 모습. 팜비치=로이터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소재 마라라고 리조트의 트럼프-아베 일본 총리 정상회담에 배석 중인 볼턴 보좌관의 모습. 팜비치=로이터 연합뉴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8일 강경파로 분류되는 존 볼턴 신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이해가 깊은 ‘정직한 중재자’”로 묘사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이뤄진 볼턴 보좌관과의 첫 회동 결과를 전하면서다. 외교적 해법을 불신하는 그가 북미 협상을 벼랑으로 몰고 갈 거라는 세간의 우려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호평이다.

정 실장은 18일 청와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볼턴 보좌관은 정직한 중재자로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갖고 있는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책 의지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자기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또 “제가 받은 인상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은 분이라는 것”이라며 “앞으로 허버트 맥매스터 전 보좌관 못지않게 한미 간 긴밀한 협력 파트너로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실장은 볼턴 보좌관이 9일 취임하자 곧장 미국으로 날아갔다. 핵심 의제가 한반도 비핵화인 남북ㆍ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안보사령탑이 어느 때보다 긴밀한 공조를 유지할 필요가 커진 시점이었다. 특히 볼턴 보좌관이 과거 대북 선제 타격론을 주장했던 ‘슈퍼 매파’로 평가되는 인물이었던 만큼 국내에선 그와의 첫 공식 접촉에 이목이 집중됐다.

정 실장의 평가로만 그의 변신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최근 볼턴 보좌관의 정책 행보를 보면 이란이나 북한 같은 ‘불량 정권’과의 협상에 부정적이어서 평화적 분쟁 해결 노력과 충돌할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과는 확실히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일단 형편이 여의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볼턴 보좌관 취임 이튿날 그는 5월 또는 6월 초 회담 계획을 공개했고,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이 “아주 멋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거기에 재를 뿌릴 수는 없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영웅 심리도 볼턴 보좌관이 튀기에는 부정적 요인이다. 16일 시리아 공습 작전 성공을 칭찬하는 자리에서마저 트럼프 대통령은 좌중이 볼턴 보좌관에게 갈채를 보내자 “질투가 난다”며 그가 자신보다 더 주목 받는다면 해임할 수 있다는 경고성 농담을 던졌다.

그래서인지 최근 볼턴 보좌관은 로키(low-key)를 유지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15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이 시리아 공습 결정 과정에서 ‘가장 절제된 방안’을 실행하자는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의견을 받아들인 건 매티스 장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존중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당분간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에 반하는 도전적 행보를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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