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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발, 돌아가며 그늘 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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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발, 돌아가며 그늘 충전

입력
2018.07.24 17:02
수정
2018.07.24 18:4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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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레이어 많아 돌려막기 가능

폭염 속 운영의 묘로 체력 지키기

두산 포수 박세혁이 22일 잠실 LG전에서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수비를 하고 있다. 두산 제공.
두산 포수 박세혁이 22일 잠실 LG전에서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수비를 하고 있다. 두산 제공.

지난 22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18 KBO리그 프로야구 두산-LG전. 두산은 이날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줬다.

2루수 오재원은 지명타자로 이름을 올렸고 3루수 허경민은 아예 선발에서 빠졌다. 그 빈 자리를 내야 모든 수비가 가능한 멀티플레이어 최주환과 류지혁이 각각 채웠다. 이후 경기 후반 허경민이 3루로 투입되자, 최주환과 류지혁은 각각 1루와 2루로 자리를 옮기며 무실책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주전 외야수 박건우도 선발에서 빠졌는데, 대신 수비폭이 넓은 조수행이 중견수를 맡았다. 무엇보다 백업 포수 박세혁이 우익수로 출전한 게 이채롭다. 일시적인 내야 수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주 포지션이 아닌 다른 내야수가 ‘땜빵 수비’를 하는 경우는 있지만, 포수 요원이 외야 수비를 맡는 건 이례적이다. 박세혁은 지난달 28일 마산 NC전에서도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두산의 이런 수비 변화는 전날 수비 중 어지럼증을 호소한 오재원과 체력이 떨어진 박건우를 배려한 라인업으로 풀이된다. 두산은 이날뿐만 아니라 최근 매 경기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주며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있다.

폭염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프로야구 10개 구단도 ‘여름 나기’ 묘수 찾기에 나섰다. 그 가운데 압도적인 경기 차로 선두를 달리는 두산은 ‘돌려막기’로 해법을 찾은 모습이다. 팀 전력의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는 선에서 선수들을 로테이션해 주전들에게 적절하게 휴식을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선수층이 두껍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두산에 ‘일인 다역’이 가능한 멀티플레이어가 많기에 가능한 방법이다. 또 주전과 백업선수 간 실력차도 크지 않아야 한다. 실제로 류지혁과 허경민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최주환도 1~3루를 두루 소화 중이다. 유격수 김재호와 오재원도 최소 2곳 이상 멀티플레이가 가능하다.

특히 다른 팀의 경우 1루 수비는 내야 수비력이 다소 떨어지는 ‘거포’들이 수비 부담을 덜기 위해 맡고 있는데, 두산은 최주환이 1루를 맡으면서 수비가 더욱 단단해졌다. 최주환은 지난 20일 LG전 7회 2사 만루에서 서상우의 잘 맞은 타구를 직선타로 처리하며 살얼음판 승부를 5-4 승리로 이끌었다.

폭염을 피해 꿀맛 휴식을 취한 선수들은 재충전됐다. 박건우는 22일 벤치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7회 2사 2, 3루서 대타로 나서 우중간을 꿰뚫는 3루타로 결승 타점을 뽑아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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