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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강 기자

류효진 기자

등록 : 2016.05.04 04:40
수정 : 2016.05.04 10:48

미스코리아 진 59명의 평균 얼굴엔 ‘동서양의 美’ 공존

[View&] 시대 따라 변하는 미인의 얼굴

등록 : 2016.05.04 04:40
수정 : 2016.05.04 10:48

미스코리아 진 59명의 평균 얼굴. 사진 합성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각각의 사진을 같은 조건으로 합쳤다.

둥글고 넉넉한 얼굴형과 크고 뚜렷한 이목구비, 역대 미스코리아 진 59명의 평균 얼굴에는 동서양의 미인상이 함께 담겨 있다.

부드럽고 편안한 턱 선은 동양적인 차분한 인상을, 진한 쌍꺼풀과 오똑한 콧날은 서구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이미지 합성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1957년부터 지난해까지 선발된 미스코리아 진의 얼굴을 똑 같은 조건으로 합성했다. 59년이라는 시차를 초월해 한 프레임 안에서 합쳐진 가상 이미지 속에는 우리 미인상의 변화 과정이 고스란히 녹아 들어 있다.

60ㆍ70년대엔 둥근 얼굴형에

오목조목한 눈ㆍ코ㆍ입이 인기

80ㆍ90년대는 콧대 높아지며

서구적인 이목구비 갖춰

2000년대 이후 갸름한 턱 선과

입체적 옆얼굴이 ‘미인의 조건’

외모 하나만으로 아름다움을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고 절대적인 기준도 있을 수 없으나 사회 통념상 선호하는 미인상은 엄연히 존재해 왔다. 각각의 시대별로 합성된 가상의 이미지를 살펴보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미인의 얼굴이 조금씩 달라져 왔음을 알 수 있다. 1960~70년대만 해도 보름달처럼 둥근 얼굴형에 아담하고 오목조목한 눈 코 입이 대표적인 미인의 얼굴이었다면 진한 쌍꺼풀이 유행했던 1980~90년대에는 눈과 입이 커지고 콧대가 높아지는 등 서구적인 이목구비를 갖춘 미인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까지만 해도 얼굴형, 즉 안면의 윤곽은 크게 변하지 않았으나 2000년대 들어 속칭 ‘브이라인’으로 통하는 갸름한 턱 선과 입체적인 옆얼굴이 미인의 조건으로 부각됐다. 지난 2012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심사위원을 지낸 성형외과 전문의 최봉균 원장은 “과거 미인들의 얼굴형은 입체감 없이 평평하고 눈코입이 작아 얼굴이 넓어 보였던데 반해 최근에는 눈썹 끝부터 광대, 볼을 지나 턱 끝까지 굴곡 없이 매끈하게 이어진 선과 함께 옆얼굴이 볼록해지면서 같은 크기라도 얼굴은 훨씬 작아 보이고 동안의 느낌이 강해졌다”라고 설명했다.

1960년대(1957년~1969년) 미스코리아 진 평균 얼굴

1970년대(1970년~1979년) 미스코리아 진 평균 얼굴

1980년대(1980년~1989년) 미스코리아 진 평균 얼굴

1990년대(1990년~1999년) 미스코리아 진 평균 얼굴

2000년 이후(2000년~2015년) 미스코리아 진 평균 얼굴

◇ 데이터로 읽는 미스코리아

#1. 체형

59년간 평균 키 10㎝ 컸지만

몸무게 변화는 거의 없어

반세기를 넘는 세월 동안 미스코리아의 체격에도 변화가 있었다. 역대 진을 기준으로 대회 초기인1960년대까지 161.5㎝였던 평균 신장은 1990년대 들어170㎝를 돌파했고 2010년 이후 171.5㎝를 기록했다. 키가 10㎝나 더 커지는 동안 몸무게의 변화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키가 3.2㎝ 더 커진 1980년대~2000년대까지 몸무게는 3.7㎏이나 줄어들었다. 미인의 필수 조건으로 통하는 ‘키 크고 날씬한’ 몸매는 사실 정상적인 체형이라고 보기 어렵다. 2000년대 미스코리아 진 10명의 평균 키(170.4㎝)와 몸무게(49㎏)로 BMI(Body Mass Index ㆍ체질량)지수를 산출해 보니 16.96으로 심각한 ‘저체중’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키의 정상체중에 비하면 5㎏이상이나 가볍다. 최근 들어 일명 ‘머슬녀’같은 건강미인이 각광을 받는 추세를 감안하면 ‘키 크고 날씬한’ 미인상에도 점차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2. 장래희망

80년대까진 장래희망 ‘현모양처’ 1위

90년대 모델, 2000년대엔 방송인 인기

미스코리아들은 어떤 인물이 가장 되고 싶었을까. 역대 미스코리아 본선 참가자 2,000여명을 통틀어 가장 많은 참가자가 ‘현모양처’를 장래희망으로 꼽았고 스튜어디스와 교수, 모델, 아나운서가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시대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1980년대까지 현모양처가 줄곧 1위를 달렸으나 90년대엔 모델 또는 패션디자이너, 2000년대 들어서는 아나운서를 비롯한 방송인이 가장 인기가 많았다. 대부분 20대 초반인 만큼 이들이 내비친 장래 희망엔 동시대 젊은 여성들의 인생관 또는 가치관이 투영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현모양처는 2000년대 이후 50위권에도 들지 못했고 공부를 더 해서 교수가 되겠다고 답한 경우는 시대에 관계없이 상위권에 올랐다.

#3. 취미 및 특기

70년대 주산 80년대 타자 특기자 많아

90년대 노래 1위… 최근엔 요가

미스코리아의 취미 또는 특기를 살펴보면 차분하고 수동적인 이미지의 여성상이 점차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면모로 바뀌어가는 현상도 엿보인다. 음악감상이나 피아노 연주, 수예, 꽃꽂이 등이 상위를 차지한1960~70년대를 지나 1980~90년대는 수영과 볼링, 2000년대 들어 요가, 여행, 필라테스와 같은 활동적인 취미를 즐긴다는 참가자가 많았다.

특기 목록에는 무용이나 수영, 악기 연주 등이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1970년대에 주산, 80년대는 웅변과 타자를 특기로 적어낸 참가자가 적지 않았다. 노래방의 등장과 함께 1990년대엔 노래가 1위를 차지했고 에어로빅 역시 상위권에 들었다. 중국이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급부상한 2000년대 들어 중국어 특기자도 늘고 있다. 2010년 이후는 요가가 1위, 댄스와 승마, 요리도 각각 10위권에 올랐다.

왼쪽부터 박현옥(1957년), 오금순(1958년), 오현주(1959년), 손미희자(1960년), 서양희(1961년)

서범주(1962년), 김명자(1963년), 신정현(1964년), 김은지(1965년), 윤귀영(1966년)

홍정애(1967년), 김윤정(1968년), 임현정(1969년), 유영애(1970년), 노미애(1971년)

박연주(1972년), 김영주(1973년), 김은정(1974년), 서지혜(1975년), 정경숙(1976년)

김성희(1977년), 손정은(1978년), 서재화(1979년), 김은정(1980년), 이은정(1981년)

박선희(1982년), 임미숙(1983년), 최영옥(1984년), 배영란(1985년), 김지은(1986년)

장윤정(1987년), 김성령(1988년), 오현경(1989년), 서정민(1990년), 이영현(1991년)

유하영(1992년), 궁선영(1993년), 한성주(1994년), 김윤정(1995년), 이은희(1996년)

김지연(1997년), 최지현(1998년), 김연주(1999년), 김사랑(2000년), 김민경(2001년)

금나나(2002년), 최윤영(2003년), 김소영(2004년), 김주희(2005년), 이하늬(2006년)

이지선(2007년), 나리(2008년), 김주리(2009년), 정소라(2010년), 이성혜(2011년)

김유미(2012년), 유예빈(2013년), 김서연(2014년), 이민지(2015년), ?(2016년)

미스코리아 역사 통해 사회ㆍ문화 흐름 엿본다

60년 맞아 특별전시회ㆍ기념집 출간 등 이벤트 풍성

여성미를 당당히 표현할 기회가 흔치 않았던 1950~60년대 당시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그 자체로 엄청난 화제였고 매번 국민적 관심이 집중됐다. 역대 미스코리아들은 각종 국제행사에 나가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함과 동시에 연예 및 방송, 학계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활발하게 활동해 오고 있다.

미스코리아가 걸어 온 60년 발자취를 통해 시대별 미인상은 물론 사회 문화적 흐름까지 엿볼 수 있는 전시회 ‘대한민국은 아름답다’가 11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 전시실에서 열린다. 클래식 연주가 펼쳐지는 전시장에서 역대 미스코리아의 사진과 왕관, 드레스를 관람할 수 있으며 실제 미스코리아들이 전시장을 찾아 관객들과 만남의 시간도 갖는다. 6월 중 출간될 기념집에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의 역사와 시대별 특징 및 변천사, 화제의 뒷이야기, 미스코리아 출신 인사들의 인터뷰 등이 수록된다. 제 60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본선은 7월 8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다.

류효진기자 jsknight@hankookilbo.com

박서강기자 pindropper@hankookilbo.com

자료조사 박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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