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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정부 발표 못 믿어… 국산 생리대 안 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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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정부 발표 못 믿어… 국산 생리대 안 쓸 것”

입력
2017.09.2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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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생리대 안전과 여성건강을 위한 공동행동 출범식에서 참가자들이 안전한 생리대를 향한 바람을 담아 '독성생리대 퇴출 한가위질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28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생리대 안전과 여성건강을 위한 공동행동 출범식에서 참가자들이 안전한 생리대를 향한 바람을 담아 '독성생리대 퇴출 한가위질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식품의약처안전처가 “국내 유통 중인 모든 생리대는 평생 사용해도 안전하다”고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의 불안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시중 제품을 사용하며 직접 겪은 부작용을 호소하면서 “그래도 국산 생리대는 안 쓸 것”이라는 불신의 목소리가 여전했다.

평소 문제가 됐던 릴리안의 제품을 사용했다는 전명희(27)씨는 28일 “내가 직접 생리 양이 줄어드는 등의 부작용을 겪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니 기가 막히다”라면서 “생리대에 문제가 없다면 내 몸이 문제라는 뜻인가. 생리대 회사에 면죄부를 주는 발표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대학생 유한슬(22)씨는 “식약처에서는 생리대를 자주 교체하는 등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마치 여성들이 생리대를 잘못 사용해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 같다는 뉘앙스라 불쾌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파문을 계기로 높아진 외국산 제품이나 면 생리대, 생리컵 등 대안용품에 대한 관심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천예슬(30)씨는 “아직 역학조사도 끝나지 않았는데 성급한 발표인 것 같아 불신만 높아졌다”며 “안전하다고 알려진 외국산 유기농 생리대를 사용하고 있는데,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앞으론 국내 제품은 절대 안 쓸 것”이라고 했다. 주부 오진비(29)씨도 “이미 정부는 가습기살균제 사태로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이번 발표도 그다지 믿을 수 없다”면서 “이번 파문을 계기로 사용하게 된 면 생리대를 계속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발표에서는 어린이용 기저귀 역시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출산을 앞둔 임신부들의 우려도 여전했다. 11월 출산 예정인 김지연(31)씨는 “솔직히 아이에게 마음 편히 기저귀를 사용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지금 예약해도 외국산 제품은 예정일에 맞춰 받기 힘들다고 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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