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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싸인 삼지연 관현악단, 오케스트라ㆍ군무 합친 공연 선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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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싸인 삼지연 관현악단, 오케스트라ㆍ군무 합친 공연 선보이나

입력
2018.01.16 17: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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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파견 위해 특화된 악단 관측

체제 선전용 무대 땐 논란 커질 듯

北, 전종수 등 실무회담 대표 통지

북한이 15일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삼지연 관현악단'을 파견키로 함에 따라 이 악단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2015년 2월 19일 설을 맞아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공연을 하는 삼지연악단. 연합뉴스
북한이 15일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삼지연 관현악단'을 파견키로 함에 따라 이 악단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2015년 2월 19일 설을 맞아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공연을 하는 삼지연악단. 연합뉴스

내달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때 남측을 찾아 서울과 강릉에서 공연을 펼칠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정체와 그들이 내놓을 공연 레퍼토리에 관심이 쏠린다.

삼지연 관현악단은 지금껏 북한 매체 등에서 언급된 바 없는 악단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남북 실무접촉 결과 140여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을 남측으로 파견키로 했다고만 밝히고 삼지연 관현악단의 명칭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름을 내걸 만큼 북측에서조차 익숙지 않다는 뜻으로 결국 평창 올림픽 파견에 특화된 악단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름으로만 따지면 기존 만수대 예술단의 삼지연악단이 삼지연 관현악단의 한 부분일 것으로 여겨진다. 2009년 1월 창단된 삼지연악단은 관현악을 바탕으로 팝적인 요소를 가미한 일종의 팝케스트라로 평가된다.

북한 대표 오케스트라인 조선국립교향악단은 평양음대 출신 남성 중심인 반면 삼지연악단은 트럼펫이나 트럼본 같은 큰 호흡량을 요구하는 몇몇 악기를 빼고는 여성 뮤지션이 중심이다. 북한 예술단 대부분이 그렇듯 삼지연악단 단원들도 미모가 뛰어나 이목은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공개된 삼지연악단 공연을 보면 140명에 훨씬 못 미치는 50명 내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춰 현송월이 이끄는 모란봉 악단이나 왕재산예술단 인원 등이 더해져 오케스트라와 군무가 합쳐진 종합예술무대 연출력을 과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지연악단은 주로 김정일 메들리라 불리는 ‘우리 원수님 뵙고 싶었습니다’, ‘우리 어버이 그 품이 제일 좋아’ 같은 선전용 음악을 연주하지만, 지난해 초 새해 경축 공연에서는 미키마우스와 백설공주 등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제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2016년 11월 어머니날 기념 공연에선 종교 음악인 헨델의 ‘메시아’ 같은 레퍼토리도 선보였다.

사실상 모든 장르를 소화할 수 있다는 뜻으로 서울과 강릉에서 각 한 차례씩 치러질 공연에선 어떤 레퍼토리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다만 삼지연 관현악단이 노골적인 체제 선전용 음악을 연주하면 정치적 논란을 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일단 북측은 15일 남북 실무접촉에서 “통일 분위기에 맞고 남북이 잘 아는 민요, 세계 명곡 등으로 구성하겠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도 “전세계인이 지켜보는 올림픽에서 ‘미사일 국가’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는 공연은 북한 스스로 자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히려 지금껏 선보이지 않았던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팝이나 한반도 해빙 분위기를 자극할 수 있는 우리 민요가 주를 이룰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북측은 17일 열리는 북한 대표단의 평창 올림픽 참가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 대표로 “전종수를 단장으로, 원길우, 김강국을 대표로 하는 명단을 통지해 왔다”고 통일부가 이날 밝혔다. 전종수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며, 원길우는 체육성 부상으로 이미 9일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에 참석했다. 반면 김강국이 어느 기관 소속인지 불분명하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소속 기자 가운데 김강국이란 이름이 있어 북측 기자단 파견을 맡은 당국자일 것으로 추정된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박재현 기자 remak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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