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윤태석 기자

등록 : 2017.12.21 15:19
수정 : 2017.12.21 19:01

“재경기 요구합니다” 국민청원 오른 프로배구 오심

등록 : 2017.12.21 15:19
수정 : 2017.12.21 19:01

19일 KB손보-한전 경기

한전측 캐치볼 파울 안 잡아

주심-부심 무기한 출장 정지

감독관 2명 무기한 자격정지

권순찬(왼쪽)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 감독이 19일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다. 이 판정은 결국 오심이었고 해당 심판진, 관계자들은 중징계를 받았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최근 프로배구를 들끓게 했던 오심 논란이 일단락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1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지난 19일 KB손해보험-한국전력 경기의 진병운 주심과 이광훈 부심에게 무기한 출장 정지, 어창선 경기감독관과 유명현 심판감독관에게 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문제의 장면은 세트스코어 1-1에서 돌입한 3세트 20-20으로 팽팽하게 맞선 순간 나왔다.

한국전력 센터 이재목(29)이 네트 위에서 공을 밀어 넣었고 KB손해보험 양준식(26)이 블로킹을 위해 뛰어올랐다. 애초 주심은 이재목의 캐치볼 파울(배구에서는 공을 잡으면 안 됨. 완전히 잡지 않고 공이 손에 오래 머물러 있어도 반칙)을 선언했지만 한국전력의 비디오 판독 요청 후 양준식의 네트 터치(네트를 건드리는 것) 반칙으로 판정을 바꿨다. 권순찬(42) KB손해보험 감독은 “이재목의 캐치볼 파울이 먼저”라고 항의하다 두 차례 경고를 받아 한국전력이 또 1점을 거저 가져갔다. 순식간에 2점을 잃은 KB손해보험은 3세트를 내준 뒤 결국 4세트마저 잃어 패했다. 그러나 이는 오심이었다. 원심대로 네트 터치 전 나온 캐치볼 반칙으로 KB손해보험의 득점이 됐어야 했다. 한국배구연맹(KOVO)도 뒤늦게 이를 인정했다.

KB손해보험은 KOVO에 재경기를 요청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에 ‘남자 프로배구 재경기 요구 합니다‘란 글까지 올라왔다. 어이없는 오심에 팬들도 뿔이 났다는 뜻이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에 올라온 남자 프로배구 재경기 요구.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재경기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조영호 KOVO 상벌위원장은 “판정 논란 때마다(재경기를) 할 수는 없다”며 “심판 미숙으로 빚어진 사태에 팬들에게 죄송하다. KOVO 역사상 최고의 징계를 내렸다.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KB손해보험도 KOVO 징계를 수용하고 재경기를 다시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스포츠 종목에서 재경기는 천재지변, 관중의 대규모 소요, 승부조작이 있었을 경우에 한해 이례적으로 열린다. 오심으로 인한 재경기는 거의 없다. 국제 스포츠계의 ‘대법원’이라 불리는 국제스포츠중재판소(CAS)도 경기장 내 판정에 대해서는 개입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오심 때문에 재경기가 벌어진 몇 안 되는 사례 중 최근 대표적인 건 2015년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19세 이하 챔피언십 노르웨이-잉글랜드 경기였다. 노르웨이가 2-1로 앞선 상황에서 잉글랜드는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얻었다. 골을 넣었지만 주심은 페널티킥 직전 잉글랜드 선수가 페널티 박스를 침범했다며 득점을 무효했고 노르웨이가 2-1로 이겼다. 오심이었다. 규정대로면 페널티킥을 다시 차도록 해야 했다. 결국 5일 만에 재경기가 열려 잉글랜드가 페널티킥을 성공했고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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