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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사, 평양 이어 워싱턴... 북미 중재 운명의 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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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사, 평양 이어 워싱턴... 북미 중재 운명의 한 주

입력
2018.03.04 17:2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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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靑 안보실장 수석으로

5명 특사단 오늘 1박 2일 방북

김정은에 文대통령 친서 전달하고

비핵화ㆍ남북관계 등 논의할 듯

특사단 내일 귀환해 곧 방미 예정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20180210 /청와대사진기자단 /2018-02-10(한국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20180210 /청와대사진기자단 /2018-02-10(한국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하는 대북특별사절단을 5일 평양에 보내기로 했다. 2007년 이후 10년 7개월 만의 특사 방북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특사 방북을 수용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특사 파견 계획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상태라 이번 특사단 방북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와 남북관계 개선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4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5일 정 실장을 수석특별사절로 하는 대북특별사절단을 북한에 파견키로 했다”며 “특사단 방북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파견한 김여정 특사 방남에 대한 답방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특사단은 정 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5명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실무진 5명을 포함해 총 10명이 방북하게 된다.

특사단은 5일 오후 특별기 편으로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방북한 뒤 1박 2일간 평양에 머물 예정이다. 윤 수석은 특사단 방북 목적과 관련, “북측 고위급 관계자들과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대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여건 조성, 남북교류 활성화 등 남북관계 개선 문제가 포괄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특사단 방북의 1차 목표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대화 중재가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나 북미대화 필요성을 제기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방한한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을 만난 직후에는 북미대화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주문하며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이후에도 북미 양측의 입장 변화가 없자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대북특사 파견 계획을 밝히고 조기 대북특사단 파견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남북관계 개선과 북핵 문제 해결, 이 두 가지는 따로 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방북 성과는 김정은 위원장의 반응에 달렸다. 그가 남측 특사단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는가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시작, 4월 한미 연합군사훈련 조정, 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여부 등이 결정될 전망이다.

6일 오후 귀환하는 특사단은 문 대통령에게 귀국 보고를 마친 뒤 곧바로 미국을 방문해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특사단 수석으로 서훈 원장 대신 한미 고위급 소통 채널인 정의용 실장을 택한 것도 미국 측 설득을 감안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윤 수석은 “(특사단 방북 후) 중국, 일본 측과도 긴밀한 협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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