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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클럽서 외국여성 폭행 “여성혐오ㆍ차별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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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클럽서 외국여성 폭행 “여성혐오ㆍ차별 아닌가”

입력
2017.09.0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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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이었던 남아공 남성이 사진 올리며 논란

조슈아 어윈씨 페이스북 사진.
조슈아 어윈씨 페이스북 사진.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부산 클럽을 찾은 외국 여성이 폭행을 당한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남성 조슈아 어윈(26)은 페이스북에 인도네시아 여성 A(21)씨가 부산 서면의 한 클럽에서 남자 직원에게 폭행을 당해 상처를 입었다며 피를 흘리는 여성의 사진과 사연을 올렸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어윈씨는 5일 한국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여성혐오와 유색인종에 대한 인종차별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어윈씨에 따르면 A씨는 당일 어윈씨를 포함한 외국인 남녀 7명과 해당 클럽을 찾아 입장 순서를 기다리던 중 출입을 관리하던 클럽 직원과 시비가 붙었다. 어윈씨는 “입구에서 신분증 검사를 하던 직원이 일행 중 여성 한 명의 신분증을 기분 나쁘게 제시한다며 고의로 쳐서 땅에 떨어뜨렸다”며 “해당 여성이 “무례하다”고 항의하자 직원이 욕설을 하고 밀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곁에 섰던 A씨가 직원을 밀었고, 이후 직원이 A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피를 흘렸다는 것이 어윈씨 설명이다. A씨는 턱 주변에 상처를 입어 8바늘을 꿰맸다. 어윈씨에 따르면 A씨 일행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 앞에서 클럽 직원이 웃자 흥분한 A씨가 직원의 얼굴을 때려 클럽 직원과 A씨 모두 쌍방폭행으로 입건됐다. 해당 클럽 측도 페이스북에 “다짜고짜 여성이 휘두르는 주먹에 정신이 혼미할 정도였다”고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국내에 사는 외국인들이 주로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 사건을 계기로 한국의 여성 혐오 및 외국인에 대한 차별 문화를 비판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어윈씨도 “동남아시아 국가 출신인 친구는 지하철을 타면 한국사람들이 피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며 “A씨가 폭행을 당한 것도 은연 중에 그런 차별 의식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강조했다.

유지윤 인턴기자(성균관대 신문방송학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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