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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광교 호수공원에 200억 ‘호화 분수대’ 설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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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광교 호수공원에 200억 ‘호화 분수대’ 설치 논란

입력
2017.07.2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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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시공, 애초 계획에 없는

길이 200mㆍ폭 80m 규모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내 호수공원에 경기도시공사가 추진 중인 200억대 분수대 조감도. 경기도시공사 제공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내 호수공원에 경기도시공사가 추진 중인 200억대 분수대 조감도. 경기도시공사 제공

1조원이 넘는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경기도시공사가 광교신도시 내 호수공원에 200억 원대 초호화 분수대 설치를 추진하고 나서 논란이다. 애초 개발계획에도 없던 것인데다, 시설을 넘겨받을 수원시조차 관리비가 많이 들 것이라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26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광교신도시 사업 시행자인 경기도시공사는 지난해 9월 광교호수공원에 분수대를 설치하겠다며 5억9,650만원을 들여 설계를 공모했다.

분수대는 길이 200mㆍ폭 80mㆍ연출 높이 최고 100m 규모로, 사업비만 무려 200억원에 달한다. 도시공사는 이 분수대가 광교 호수공원을 명소화할 수 있는 아이템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공사는 분수대를 호수공원에 설치해 기부채납 형식으로 수원시에 관리권을 넘긴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정작 분수대를 관리할 수원시와의 협의는 삐걱거리고 있다. 도시공사가 수백억원대 사업을 광교개발계획에 포함하지 않고 뒤늦게 밀어붙이고 있는 탓이다. 수원시는 지난 4월 도시공사의 요청으로 도시공원위원회에 상정, 분수대 설치를 논의했으나 의결을 유보한 상태다. 시는 연간 1억원에 달한다는 분수대 관리비용의 산출근거가 부실하고 수질악화 등이 우려된다는 위원들의 지적이 많았다고 전했다.

도시공사는 9월 도시공원위원회 심의를 다시 받겠다는 입장이지만, 부정적인 기류가 강해 통과될 지는 미지수다.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내 호수공원에 경기도시공사가 추진 중인 200억대 분수대 조감도. 경기도시공사 제공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내 호수공원에 경기도시공사가 추진 중인 200억대 분수대 조감도. 경기도시공사 제공

광교신도시는 경기도시공사와 수원시 등이 총 사업비 9조3,968억원을 들여 2005년 12월부터 추진한 택지개발사업지구로, 2019년 12월 31일 준공 예정이다. 광교호수공원은 2011년 12월31일 1단계 택지개발 사업 때 조성이 완료됐다. 그 뒤 2013년 10월17일 수원시로 관리권 이전이 이뤄졌다.

경기도시공사 측은 “주민들의 분수시설 설치 요청이 지속적으로 있었다”면서 “분수대 사업비는 조성비용으로 반영해 정산하는 방법 등을 수원시 등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시공사는 현재 1조2,825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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