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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막내의 질주… 이번엔 캡틴의 질주

입력
2018.02.20 04:4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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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부진 털고 후배들과 3000m 계주 연습

심석희가 2014 소치올림픽 계주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석희가 2014 소치올림픽 계주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4년 전 17세 여고생 심석희(21ㆍ한국체대)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3,000m 계주에서 레이스 막판 중국을 추월한 ‘분노의 질주’로 침체에 빠진 한국 쇼트트랙을 구했다. 개인전에서 악연으로 얽힌 중국에 밀려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과 설움을 털어낸 속 시원한 역주였다.

소치 대회 당시 계주 막내였던 심석희는 이제 대표팀의 주장으로 2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 출전한다. 여자 계주는 올림픽에서 한국 금메달의 텃밭이다. 역대 7차례 올림픽 여자 계주 가운데 5차례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 당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실격 판정을 받아 중국에 금메달을 내준 한을 소치에서 풀었다.

이번 대회 계주 대표팀도 ‘금빛 질주’가 유력하다. 소치 대회 경험이 있는 심석희를 필두로 여자 쇼트트랙 전 종목 세계 랭킹 1위 최민정(20ㆍ성남시청)도 있다. 여자 3,000m 계주 예선에서 레이스 초반 이유빈(17ㆍ서현고)이 넘어지는 불운에도 대표팀은 반 바퀴 이상 벌어진 거리를 무서운 스피드로 달려 올림픽 기록을 경신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여자 계주 2연패에 도전하는 심석희. 강릉=연합뉴스
여자 계주 2연패에 도전하는 심석희. 강릉=연합뉴스

계주는 500m와 1,500m에서 웃을 일이 없었던 심석희도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는 종목이다. 심석희는 첫 경기였던 500m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주 종목 1,500m에선 예선전에서 혼자 미끄러지면서 탈락했다. 올림픽 직전엔 대표팀 코치의 폭행 사건으로 충격을 받아 선수촌을 이탈하는 일도 벌어졌다.

하지만 심석희는 씩씩했다. 정신적으로 힘들 수 있는 상황에서도 18일 휴식일에 훈련을 자처했다. 박세우 대표팀 코치는 “훈련을 받지 않아도 되는데 후배들과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며 나왔다”면서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심)석희는 잘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석희 측 관계자는 “소치 올림픽의 경험을 살려 팀 코리아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며 “절대 이렇게 대회를 마무리 하지 않을 선수”라고 강조했다.

강릉=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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