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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환자 넘치는데 백신 없어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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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환자 넘치는데 백신 없어 ‘발 동동’

입력
2018.01.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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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 했는데 걸렸어요”

‘3가 백신’에 없는 B형 ‘야마가타’도 유행

4종류 예방 ‘4가 백신’ 접종희망자 급증

일부 재고 소진… ‘백신 찾아 삼만리’

이비인후과에서는 독감환자다 밀려드는 탓에 오전 10시가 넘으면 오전 진료 접수를 마감하는 곳이 많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이비인후과에서는 독감환자다 밀려드는 탓에 오전 10시가 넘으면 오전 진료 접수를 마감하는 곳이 많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대구의 한 요양원에서 방문객들로 인해 독감이 발생하자 면회를 금지하는 문자를 발송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대구의 한 요양원에서 방문객들로 인해 독감이 발생하자 면회를 금지하는 문자를 발송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독감이 유행하는 바람에 일시적으로 백신 품귀현상이 생겼지만 의료진들은 곧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독감이 유행하는 바람에 일시적으로 백신 품귀현상이 생겼지만 의료진들은 곧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독감이 기승을 부리면서 ‘백신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내과 소아청소년과 등 일부 병의원은 감기환자가 넘쳐나고 있다. 요양병원(센터) 등은 면회 제한을 넘어 아예 금지하는 등 독감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2017년 47주차, 외래환자 1,000명당 7.7명) 이후 인플루엔자 의심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2018년 1주(1월6일까지)는 72.1명에 달했다. 이번 겨울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은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 수가 6.6명 이상이다.

병의원은 독감환자로 넘쳐나고 있다. 지역 병원가에 따르면 내과 이비인후과 소아청소년과 가정의학과 등은 내원환자의 20~50%가 감기환자다. 박모(40ㆍ대구 달서구)씨는 “초등생 아이가 고열이 나는 등 독감증상을 보여 병원에 갔는데, 평소 10~20분이던 대기시간이 2시간 가까이 걸렸다”며 “멀쩡한 사람도 되레 감기에 걸릴 것만 같았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 A노인요양병원과 경북 구미시 B노인요양병원 등 지역노인요양병원과 요양센터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면회 자제를 요청하다가 올 들어 전면 제한했다. 노약자들은 독감에 따른 합병증으로 자칫 큰 일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겨울에는 독감예방백신을 맞았는데 걸렸다는 사람이 많아 ‘백신 대란’도 벌어지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번 겨울에는 A형 및 B형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 문제는 B형 중 3가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야마가타 계열 바이러스도 유행 중이라는 데 있다. 3가지를 예방할 수 있는 3가 백신은 65세 이상 노인과 6~59개월 어린이들에게 무상으로 접종하는 백신이다.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은 물론 3가백신을 맞은 사람들도 뒤늦게 야마가타계열까지 예방할 수 있는 4가백신 접종에 나서면서 일부 병의원에는 품귀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다. 김모(57ㆍ대구 중구)씨는 “4가 백신을 맞으려고 동네병원 3군데를 갔지만 모두 떨어져 허탕을 친 뒤 4번째 간 병원에서 맞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은동엽 따뜻한속내과 원장은 “지난해 3가 140개, 4가 200개를 주문했는데 다 소진하고 4가 20여 개가 남았다”며 “병원마다 사정이 다 다른 만큼 미리 문의해 본 뒤 방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윤자 대구시 보건건강과장은 “국내 전체적으로 백신이 부족한 것은 아니어서 ‘백신대란’까진 생기지 않을 것”이라며 “병의원마다 추가로 들여 놓는 곳이 많은 만큼 백신 품귀 현상은 조만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유정 유이비인후과 원장 등 전문의들은 “접종 후 항체형성까지 2주 가량 걸리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접종하고도 걸릴 수 있으므로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고 손씻기, 마스크착용 등 개인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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