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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거르는 임신부 많은데... 태아 건강 위해선 엽산 보충해야

입력
2017.11.13 15:0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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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 이상 굶는 임신부 59.3% 달해

우리나라 임신부의 절반 이상이 하루 한 끼 이상을 거르는 것으로 나타나 태아 건강에 빨간 불이 켜졌다.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임신부의 절반 이상이 하루 한 끼 이상을 거르는 것으로 나타나 태아 건강에 빨간 불이 켜졌다. 게티이미지뱅크

임신부와 임신을 계획한 여성 가운데 끼니를 제대로 챙겨먹지 않는 여성이 2명 중 1명꼴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바이엘코리아는 지난달 19~25일 현재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 463명(임신부 150명, 1년 이내 임신 계획 여성 313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다.

실제로 규칙적으로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질문에 한 끼 이상 굶는다고 답한 응답자가 59.3%(275명)였다. 특히 아침을 대부분 거르고 있다는 응답자가 많았는데, 임신부 47.3%(71명), 임신 계획 여성 57.2%(179명)가 아침을 걸렀다.

식사를 거르는 이유로 ‘바빠서 잘 챙겨 먹을 여유가 없어서 54.5%(150명)’가 월등히 높았고, ‘한 두 끼의 식사로도 영양 섭취가 충분한 것 같아서 20%(55명)’, ‘오래된 식습관으로 건강에 문제가 없을 것 같아서 16.7%(46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하루 평균 운동 시간도 조사됐는데, 전체 응답자의 32.8%(152명)는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밝혀 건강관리에도 소홀히 하고 있었다.

또 임신부와 3개월 이내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 중 15.5%(238명 중 37명)는 엽산이 함유된 어떠한 영양제도 복용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의 임신 기간 엽산 권장 섭취량에 대한 인식도 전반적으로 낮아 엽산 권장 섭취량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36.7%(170명)를 차지했다. 엄마가 임신 사실을 알기 이전부터 태아의 뇌, 두개골, 척추는 자라기 시작한다. 임신을 계획할 때부터 엽산을 복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엽산이 부족하면 태아의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무뇌증이나 이분척추와 신경관 결손 같은 선천성 기형이 생길 수 있다. 태아의 신경관 결손은 유전성을 지닌 모든 선천성 장애의 25%를 차지하는 5대 중증 선천성 장애 중 하나다.

임신기간에 비임신 여성의 하루 권장 섭취량 0.4㎎보다 최소 0.2㎎의 엽산을 더 보충해야 한다. 미국예방정책특별위원회(USPSTF)에서는 임신을 계획하거나 임신 가능한 여성에게 보충제를 통해 1일 0.4~0.8㎎의 엽산을 섭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임신부의 엽산 복용 시기는 태아 신경관 결손 예방을 목적으로 임신 3개월 전부터 먹는 것이 좋다.

원혜성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 중 에너지 섭취가 부족하게 되면 체중이 정상적으로 늘어나지 않아, 태아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원 교수는 “오랜 관념 때문에 임신기에 신체활동을 기피하는 사람이 많은데, 적절한 운동은 임신으로 인한 과도한 체중증가를 막고 스트레스나 불안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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