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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일베’ 지원의혹에 유민아빠 “갤럭시, 팽목항에 던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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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일베’ 지원의혹에 유민아빠 “갤럭시, 팽목항에 던질 것”

입력
2018.04.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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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오씨 페이스북
김영오씨 페이스북

삼성이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해 일간베스트저장소 등 극우성향 단체를 지원하며 세월호 유족 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는 의혹이 언론을 통해 제기되자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사진)씨는 “당장 휴대폰을 아이폰으로 바꾸고, 삼성 갤럭시는 진도 팽목항에 던져버릴 것”이라며 격한 감정을 나타냈다.

22일 MBC 시사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삼성이 전경련에 지원한 돈이 자유청년연합, 일베,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극우성향 단체들의 집회 비용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특히 삼성은 2014년 한 해에만 전경련에 4억원 가량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에 따르면, 특히 이 돈은 같은 해 세월호 유족 단식투쟁 당시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던 ‘폭식 퍼포먼스’에도 쓰였다고 한다. 스트레이트는 “일베가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식 농성을 조롱하는 ‘폭식투쟁’을 한 것을 전경련과 삼성에서 후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유민양 아버지 김영오씨는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해당 기사를 공유한 뒤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며 격한 감정을 나타냈다. 김씨는 “생명보다 돈이 우선인 삼성과 전경련, 그 동안 삼성폰을 쓴 것도 분하다”며 “오늘 당장 아이폰으로 바꾸고, 삼성 갤럭시폰은 진도 팽목항 바다에 던져 버릴 것”이라고 썼다.

김영오씨 페이스북 캡처
김영오씨 페이스북 캡처

김씨는 ‘폭식 퍼포먼스’라는 황당한 행사가 서울 시내 한복판에 벌어지는 와중에도 여론의 눈치를 봐야 했던 비참한 순간을 언급했다. 그는 “2014년 일베와 보수 단체 회원들이 폭식 투쟁을 하러 광화문 광장에 오더라도, 절대 시비 걸지 말고 오히려 단상 만들어 주고 체하지 않도록 물을 대접하라고 상황실과 유가족에게 신신당부했었다”며 “유족이 조금만 잘못하면 수구 언론들은 개떼들처럼 덤벼들어 유족들을 물어 뜯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유족이라면 지극히 당연한 요구 앞에서 극우 단체 회원들이 조롱하는 건 참을 수 있었다고 뒤늦게 회상했다. 김씨는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유족들 앞에서 피자, 햄버거, 닭 튀김을 먹는 건 참을 수 있었다. 생각도 없고, 생각을 할 줄도 모르는 일베와 보수단체 회원들이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삼성이 돈을 댔다는 건 분노를 억누를 수가 없다"고 했다.

한편, 삼성은 22일 ‘스트레이트’에 “보수단체 지원과 관련된 부분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해명을 피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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