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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층 배려" 지속가능 금융 생태계 조성 나선다

입력
2018.07.26 04:40
수정
2018.07.26 09:0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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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이 포용적 금융 지원의 일환으로 2020년까지 총 1조7,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추진한다. 하나은행 제공
KEB하나은행이 포용적 금융 지원의 일환으로 2020년까지 총 1조7,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추진한다. 하나은행 제공

대학 졸업 후 취업에 어려움을 겪던 김모(29)씨는 몇 달 전 가까스로 중소기업에 취업했다. 기쁨도 잠시, 구직 기간 중 생활비를 마련하느라 2금융권에서 빌린 연 15% 고금리 대출을 상환하느라 월급이 남아나질 않았다. 그러다 최근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중금리 모바일 상품 ‘KEB하나 편한대출’로 갈아타면서 생활에 숨통이 트였다. 김씨는 “기존 대출을 갚고 연 5% 금리를 적용 받으니까 연간 100만원 넘는 이자비용을 아끼게 됐다”며 “이제야 저축, 결혼 등 앞날을 내다보는 삶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권이 ‘포용적 금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예대 마진 중심의 무난한 영업 행태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저신용ㆍ저소득 계층을 위한 상품을 개발하고 혁신성장기업 및 사회적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금융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새희망홀씨 대출, 사잇돌 중금리대출, 청년ㆍ대학생 햇살론, 안전망 대출 등 금융취약계층 지원 상품에 매년 6,000억 규모로 3년간 1조7,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씨가 가입한 ‘편한대출’도 여기에 속한다. 하나은행은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상품도 적극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결혼 5년 이내 신혼부부 또는 3개월 내 결혼예정자에게 임차보증금의 90% 범위에서 최고 2억원을 제공하는 ‘신혼부부전세론’을 출시한 데 이어 조만간 ‘청년 월세론’도 내놓을 방침이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지난 1월 경기 일산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8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더큰금융'을 발표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지난 1월 경기 일산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8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더큰금융'을 발표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은 ‘더큰금융’이란 브랜드로 포용적 금융에 나서고 있다. 대표 상품인 ‘우리새희망홀씨대출’은 연소득 3,500만원 이하 최대 3,000만원(저신용자는 연소득 4,5000만원이하)을 빌릴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이 상품을 전년 대비 94% 이상 늘린 4,800억원 취급한 데 이어, 올해는 7,000억원 대출을 목표로 금리를 최대 3%포인트 내리고 최장 대출 기간을 기존 5년에서 7년으로 늘렸다. 한부모가정엔 0.3%의 우대금리도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서민금융상품 수요가 많은 지점을 ‘우리희망금융플라자’로 선정하고 자산관리 및 채무재조정 업무를 지원하는 사업도 시행 중이다. 지난해 33개였던 이 점포는 지난 3월 현재 66개로 늘었다.

신한금융은 신용관리 능력이 부족하고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고객의 채무조정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돕고 있다. 이를 위해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지난해 기초생활 수급자 등을 대상으로 소멸시효가 지난 특수채권 4,451억원 상당을 소각했다. 대상 고객은 계좌 지급정지가 풀리고 연체 정보가 사라져 정상적으로 금융거래가 가능해졌다. 신한금융은 최근 영업점 방문 없이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생명 등 계열사 대출상품 한도 및 금리를 한번에 조회할 수 있는 ‘통합 중금리 대출 플랫폼’도 출시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포용적 금융의 한 축인 서민금융 지원을 위해 그룹 역량을 집결한 조치로, 새로운 대출 서비스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규(왼쪽) KB금융그룹 회장과 이동춘 한국성장금융 대표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1,000억원 규모의 사회투자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악수하고 있다. KB금융그룹 제공
윤종규(왼쪽) KB금융그룹 회장과 이동춘 한국성장금융 대표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1,000억원 규모의 사회투자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악수하고 있다. KB금융그룹 제공

KB금융의 포용적 금융은 혁신기업이 자금 압박 없이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금융 생태계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지난 4일 한국성장금융과 사회투자펀드 조성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매년 200억씩, 5년간 총 1,000억원 규모의 사회투자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향후 5년간 29조원(대출 27조원, 직접투자 7,500억원, 간접투자 1조6,000억원)을 혁신기업 성장에 지원한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를 통해 38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계열사인 KB국민은행도 일자리 창출을 통한 선순환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신규 채용 또는 비정규직 전환 등을 통해 정규직 일자리를 만든 신성장 기업에 0.5% 우대금리를 지원한다. 또 ‘기업신용개선’ 프로그램을 통해 경영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의 구원투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 바람직한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을 지원하며 포용적 금융을 이행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및 신용보증기금과 업무협약을 맺고 신용보증기금에 10억원을 출연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신용보증기금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추천한 사회적기업 등에 1,000억원 규모의 전액 보증서를 발급하고, 기업은행은 해당 기업에 거래 기여도에 상관 없이 금리를 1.3%포인트 감면하는 방식이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은행권 '포용적 금융'추진 현황_김경진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은행권 '포용적 금융'추진 현황_김경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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