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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항생제에도 죽지 않은 슈퍼 임질균 국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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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항생제에도 죽지 않은 슈퍼 임질균 국내 발견”

입력
2015.12.2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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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원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이경원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현재 사용되는 가장 강력한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다제내성 임질균(임균)’이 국내에서 발견됐다.

이경원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팀은 이혁민 가톨릭관동대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와 함께 2011~2013년 우리나라 남녀 임질환자 210명(남성 136명, 여성 47명)에게서 배양한 임균의 내성 정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2일 밝혔다. 배양된 210주(柱) 임균 가운데 19주가 현재 사용되는 치료항균제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세팔로스포린계열'에 내성 균주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강한 내성으로 치료가 어렵다는 의미다.

특히 내성 균주 19주 중 4주는 2011년에 일본에서 보고된 고도 내성 균주와 유전형이 연관돼 있었다. 임균 치료의 마지막 보루인 세프트리악손에 대한 고도내성 임균으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임균은 여성에게 임질은 물론 자궁내막염, 난관염, 골반염 등을 일으키고 불임 등 심각한 합병증 원인이다. 임균에 의한 임질은 우리나라에서 연간 3만5,000여건 발생한다. 생식기질환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실제로는 훨씬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치료에는 항균제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2000년 초반부터 대부분의 임균이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페니실린, 테트라사이클린과 퀴놀론 항균제에 내성을 보였다. 항균제 내성 임균의 증가로 미국은 2013년 다제내성 임균을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 내성균 3종 중 한 가지'로 지정한 바 있다. 일본은 이미 2011년 세프트리악손 내성 임균 발생이 보고한 바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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