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눈 감은 수치 “로힝야 탄압은 반군의 가짜 뉴스”

알림

눈 감은 수치 “로힝야 탄압은 반군의 가짜 뉴스”

입력
2017.09.06 16:01
0 0

인종청소 논란 속 군부 입장 지지

아웅산 수치 미얀마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의장이 2016년 1월 4일 미얀마 양곤에 있는 당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NLD는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해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양곤=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웅산 수치 미얀마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의장이 2016년 1월 4일 미얀마 양곤에 있는 당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NLD는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해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양곤=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얀마의 실질적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이 라카인주 소수민족 로힝야족에 대한 공격 소식은 ‘가짜 뉴스’라며 사태의 책임을 반정부 무장집단에 돌렸다. 난민 최소 12만5,000명이 방글라데시로 피난하는 등 로힝야 사태가 격화하면서 인종청소 가능성까지 거론된 가운데 수치 자문역은 미얀마 군부의 입장을 지지한 것이다.

수치 국가자문역은 국가자문역실 명의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로힝야 위기에 대한 “거짓 정보의 거대한 빙산”이 상황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른바 ‘가짜 뉴스’가 “여러 부족집단 간 문제를 일으키기 위해 조작됐고 테러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치 자문역의 성명은 라카인주 로힝야족 거주지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과 화재 등이 로힝야 반군 아라칸로힝야구원군(ARSA)에 의해 조작됐다는 미얀마 정부군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무장집단이 미얀마 정부와 로힝야족 간 반목을 부추기고 이를 명분으로 정부군 공격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 정부측 입장이다. 그러나 외신과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난해 10월부터 정부군이 라카인주를 노골적으로 봉쇄하고 로힝야족 민간인을 대상으로 폭력을 휘둘렀다고 지적했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며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떠오른 후 2016년 평화적 정권교체에 성공해 집권한 수치 자문역은 로힝야 사태에 대응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을 받아 왔다. 그러나 수치 자문역은 지난해부터 로힝야 작전이 합법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했고 유엔의 실태조사단 파견도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분석가들은 불교 민족주의를 등에 업은 군부 세력을 무시할 수 없는 수치 자문역이 불안한 통치를 유지하고자 로힝야 학살을 사실상 묵인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