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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3번째 세계유산, 산사 7곳은 어떤 곳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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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3번째 세계유산, 산사 7곳은 어떤 곳인가

입력
2018.06.30 23:19
수정
2018.06.30 23:37
0 0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목록 등재가 최종결정된 한국의 산사 7곳은 7~9세기 창건한 사찰들로 한국불교의 역사적 변천을 가장 잘 보여준다. 또 창건시기가 다른 각 종파의 사례를 대표적으로 보여줄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그 전통을 지속ㆍ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이번에 등재가 확정된 사찰은 경남 양산 통도사, 경북 영주 부석사, 경북 안동 봉정사, 충북 보은 법주사, 충남 공주 마곡사, 전남 순천 선암사, 전남 해남 대흥사이다.

통도사 대웅전. 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제공=연합뉴스
통도사 대웅전. 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제공=연합뉴스

양산 통도사는 선덕여왕 15년(646년)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됐다. 당시 경주의 황룡사가 왕실귀족불교의 중심지였던 것에 반해 통도사는 산중에 자리 잡은 수행불교의 중심이었다.

영축산에 위치한 통도사는 '이 산의 모양이 부처가 불법을 설파한 인도 영축산과 통한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또 '승려가 되고자 하는 모든 사람은 누구나 금강계단을 통과해야 한다'는 문구에서 통도사라고 불린 것으로 전해진다.

통도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가사를 봉안한 불보(佛寶)사찰로 유명하며 불교가 융성했던 고려시대에는 원나라 사신이 고려에 올 때 가장 먼저 통도사에 참배했다고도 한다.

부처님 사리를 봉안한 금강계단은 대웅전과 함께 국보 제290호로 지정돼 있다.

영주 부석사. 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제공=연합뉴스
영주 부석사. 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제공=연합뉴스

영주 부석사는 우리나라 화엄종의 본찰로 의상대사가 676년 당나라 유학에서 돌아온 뒤 지은 절로 그 제자들에 의해 지켜져 온 사찰이다.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과 무량수전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으로도 유명하다. 무량수전 현판에 적힌 무량수전은 고려 공민왕의 친필인 것으로 전해진다.

'삼국사기'에는 고승 의상이 임금의 뜻을 받들어 부석사를 창건했다는 내용이 전하며 '삼국유사'에는 의상이 태백산에 가서 조정의 뜻을 받들어 부석사를 세우고 대승교(대승불교)를 포교했다는 내용이 전해진다.

부석사(浮石寺)의 이름은 의상이 절터를 찾아 봉황산에 이르렀는데 도둑 무리를 만나 위험에 처하자 의상을 옹호하던 용이 커다란 바위로 변해 공중에 떠서 도둑을 몰아냈다고 해서 붙은 것으로 전해진다.

안동 봉정사. 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제공=연합뉴스
안동 봉정사. 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제공=연합뉴스

안동 봉정사는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의 창건이라는 기록과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스님의 창건이라는 기록이 있으나 대체로 문무왕 12년(672년)에 능인스님이 창건한 사찰로 보고 있다.

능인스님이 종이 봉황을 접어서 날렸더니 천등산 이곳에 와서 머물러 봉황새 봉(鳳)자에 머무를 정(停)자를 따서 봉정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봉정사 극락전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국보 제15호이며 대웅전은 국보 제311호로 지정돼있다.

보은 법주사. 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제공=연합뉴스
보은 법주사. 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제공=연합뉴스

속리산에 위치한 보은 법주사는 553년(진흥왕 14년)에 의신이 창건하고 그 뒤 776년(혜공왕 12년)에 진표가 중창한 것으로 전해진다. 법주사라는 이름은 의신이 서역으로부터 돌아올 때 나귀에 불경을 싣고 와서 이곳에 머물렀다는 설화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특히 국보 제55호로 지정된 팔상전은 남아 있는 유일한 목탑으로 이미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졌으나 소실돼 현재의 건물은 1605년에 재건되고 1626년에 다시 수리한 것이다. 법주사는 팔상전 외에 쌍사자석등(국보 5호), 석련지(국보 64호) 등 많은 국보와 보물을 보유하고 있다. 대웅보전은 1624년(인조 2년)에 건립한 것으로 총 120칸에 건평이 170평, 높이가 61척에 달하는 대규모의 건물로 보물 제915호에 지정돼 있다.

공주 마곡사. 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제공=연합뉴스
공주 마곡사. 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제공=연합뉴스

공주 마곡사는 태화산 동쪽 산허리에 자리잡고 있으며 마곡사 사적입안 기록에 따르면 640년(백제 무왕 41년)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창건 당시 마곡사는 30여 칸에 이르는 대사찰이었다고 한다.

마곡사(麻谷寺)는 명칭은 자장이 절을 완공한 뒤 낙성식을 할 때 그의 법문을 듣기 위해서 찾아온 사람들이 '삼대(麻)와 같이 무성했다'고 해 마곡사라고 불렸다는 설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신라의 승려 무염이 당나라에서 돌아와 이 절을 지을 때 스승인 마곡보철(麻谷普徹)을 사모하는 뜻에서 마곡사라고 했다는 설과 절을 세우기 전에 이곳에 마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살았기 때문에 마곡사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전해진다.

'春마곡'이라고 불릴만큼 봄 풍경이 빼어난 곳으로 백범 김구 선생이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일본인 장교를 살해해 옥살이하다 탈옥한 뒤 승려로 위장해 숨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보물 801호로 지정된 대웅보전을 비롯해 많은 보물들이 보존돼 있는 사찰이다.

순천 선암사. 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제공=연합뉴스
순천 선암사. 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제공=연합뉴스

불교태고종 태고총림인 순천 선암사는 527년(백제성왕 5년)에 아도화상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도화상은 산명을 청량산, 사찰명을 해천사라 했다고 한다. 이후 도선국사가 현재 위치에 절을 중창했다. 선암사는 정유재란 때 큰 피해를 입어 모든 전각이 불 타고, 1759년(영조 35년) 또 화재가 나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선암사는 매화, 동백, 철쭉, 영산홍 등 철마다 피는 꽃나무들이 산사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하며 보물 제395호 삼층석탑과 보물 제1311호 대웅전 등 다수의 중요 문화재도 보유하고 있다.

해남 대흥사. 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제공=연합뉴스
해남 대흥사. 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제공=연합뉴스

해남 대흥사는 두륜산도립공원에 있는 절로 426년 신라의 승려 정관(淨觀)이 창건했다는 설과 544년(진흥왕 5년)에 아도(阿道)가 창건했다는 설 등이 전해진다.

두륜산을 대둔산(大芚山)이라 부르기도 했기 때문에 원래 사찰명은 대둔사(大芚寺)였으나 근대 초기에 대흥사로 이름을 변경했다.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국보 제308호), 탑산사 동종(보물 제88호), 북미륵암 삼층석탑(보물 제301호) 등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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