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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부잣집 며느리야” 거액 사기 친 목욕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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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부잣집 며느리야” 거액 사기 친 목욕관리사

입력
2017.05.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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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경찰서는 부잣집 며느리 행세를 하며 투자금 명목으로 지인으로부터 수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박모(51ㆍ여)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012년 12월부터 이듬해 말까지 부산 부산진구의 한 사우나에서 근무하면서 사우나 업주 A(52ㆍ여)씨를 상대로 ‘어음할인 사업에 투자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33차례에 걸쳐 2억9,7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박씨는 사우나에서 세신사로 일하면서 “나는 부잣집 며느리인데 취미생활로 세신사를 하는 것”이라며 피해자들을 상대로 재력을 과시했다. 박씨는 중ㆍ장년층이 선호하는 고급 스포츠 아웃도어 제품을 주변인에게 선물하면서 환심을 산 뒤에 가짜 투자사업에 끌어들여 거액을 빼돌리고는 잠적했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검거되기 전까지 부산 사상구, 경남 양산, 경북 경주, 부산 금정구 등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여 5건의 수배가 내려져 있었고 피해규모는 8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추적에 나섰지만 수시로 잠적하는 피의자를 붙잡는데 어려움을 겪다 가족과 전화통화한 내역을 분석해 박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최근 기장군 정관읍의 한 사우나에서 똑같은 수법으로 업주와 손님들에게 접근해 1억1,000만원 정도 뜯어낸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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