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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입 학종 비중 느는데... 입학사정관 1인당 최대 260명 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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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입 학종 비중 느는데... 입학사정관 1인당 최대 260명 심사

입력
2017.10.0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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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제 대대적 개선" 목소리 커져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실시하는 주요 60개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이 많게는 1명당 260명에 달하는 지원자들의 서류를 심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종 비중이 매년 커지는 동시에 ‘깜깜이 전형’이라는 불신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입학사정관 제도의 대대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2017학년도 학종 서류평가 참여 입학사정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공교육 중심 학생 선발ㆍ대입전형 간소화 유도 사업)으로 선정된 60개교의 입학사정관 수는 총 3,844명이었다. 이들 입학사정관은 2017학년도 대입에서 1명당 평균 100.9명의 학종 서류를 심사(전체 지원자 수 39만9,677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강대는 입학사정관 1명이 평균 259.5명의 서류를 평가해 60개 대학 중 최상위를 차지했고, 이어 중앙대(254.0명), 경희대(243.6명), 한양대(228.3명), 건국대(220.8명), 성균관대(214.2명) 순이었다. 서울대(101.2명), 연세대(107.0명) 등 상위권 대학들도 평균을 웃돌았다.

4년제 대학 입시에서 학종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5학년도 15.7%에서 2018학년도 23.6%으로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 2018학년도 기준 서울대(79.1%)를 비롯해 주요 8개 대학의 학종 선발 비율은 54.3%에 달한다. 특히 학종 지원서는 학생기록부(11개 항목)와 자기소개서를 포함해 A4용지로 평균 20쪽, 많게는 100쪽을 넘는 경우도 있어 적정 수준의 입학사정관이 확보되지 않으면 학생 선발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전형 개발이나 심사를 전담하는 ‘전임사정관’ 비율이 낮아 전문성 확대가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60개 대학의 전임사정관 비율은 전체 사정관의 19.7%(757명)에 불과했다. 5명 중 4명 가량은 교수, 교직원 등을 포함한 ‘위촉사정관’으로, 입시철을 전후로 부족한 입학사정관 인원을 메우기 위해 투입된다.

상황이 이런데도 입학사정관 양성ㆍ교육 체계는 부실하기 짝이 없다. 우선 정부 차원의 채용 기준이 없기 때문에 각 대학은 ▦교육 관련 전공 석사 이상 학력자 ▦5년 안팎의 교사 경력자를 대상으로 전임사정관을 채용하고 있다. 이들은 취업 후 주로 각 대학을 통해 교육 받고 있는데, 60개교의 지난해 입학사정관 교육ㆍ훈련 시간은 평균 93시간 정도였다. 특히 전임이 아닌 위촉사정관의 교육ㆍ훈련 시간은 평균 32시간에 불과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각 대학의 사정에 따라 적정 수준의 사정관 인원을 확보하고 교육ㆍ훈련 강화에 노력해야 한다’는 모호한 학종 운영 지침만 제시하고 있다. 전재수 의원은 “학종에 대한 불신을 줄이고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입학사정관 제도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에서 학생들이 문제지를 받고 있다. 홍인기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에서 학생들이 문제지를 받고 있다. 홍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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