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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만남 경험 청소년 61% 채팅앱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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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만남 경험 청소년 61% 채팅앱 통했다

입력
2017.05.0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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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성인인증 없이 이용 가능

65%는 대가 적게 지급 등 피해

성매매 집결지 3년새 소폭 증가

성인 남성 51% “성구매 경험”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채팅이 청소년 성매매의 주요 통로로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채팅앱 대부분은 성인 인증 등 본인 확인 절차 없이도 이용이 가능했다.

1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6 성매매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가출 등 경험이 있는 위기 청소년 173명 중 107명(61.8%)이 돈 등의 대가를 약속 받고 성관계를 맺는 조건만남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들 가운데 10명 중 6명은 채팅앱(37.4%)과 랜덤채팅앱(23.4%) 등 불특정한 상대방과 채팅 또는 쪽지를 주고 받는 앱을 통해 상대를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선후배 등 지인의 소개(20.6%)와 채팅 사이트(14.0%)를 통한 만남이 그 뒤를 이었다.

‘이성만남’이란 문구나 구체적인 금액을 앞세워 성매매를 조장하는 채팅앱이나 사이트 대부분은 성인인증 절차가 없어 청소년도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었다. 여가부가 조사한 채팅앱 317개 중 87.7%(278개)가 나이 등 본인인증을 요구하지 않았다.

조건만남을 한 청소년의 65.4%는 피해를 호소했다. 대가로 약속한 금액보다 적게 받은 경우(72.9%)가 가장 많았고, 콘돔 사용 거부(62.9%), 임신ㆍ성병(48.6%) 등 육체적 피해에도 노출돼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알게 되는 것에 대한 우려(32.4%)나 처벌에 대한 두려움(20.6%) 때문에 피해자의 절반 가량(48.6%)은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이에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청소년은 성매매를 하더라도 처벌 대상이 아니라 상담ㆍ법률ㆍ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매매를 금지하는 현행법에도 성매매 업소들이 최소 10개 이상 밀집한 집결지는 과거에 비해 늘어났다. 지난해 집결지 업소는 1,869곳으로 3년 전인 2013년(1,858곳)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집결지 한 곳당 업소 수 역시 42.2곳에서 44.5곳으로 늘었다. 집결지에 종사하는 여성은 3년 전 5,103명에서 지난해 4,402명으로 13.7%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9.7%로 가장 많았고 20대(24.4%), 40대(23.1%), 50대(10.2%), 60대 이상(2.6%) 순이었다. 집결지 종사 여성 10명 중 7명(69.5%)은 10, 20대에 최초로 성매매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일반 성인 남성 1,050명을 대상으로 성구매 경험을 묻자 절반 이상(50.7%)이 평생 한 번 이상 성구매를 해봤다고 답했다. 1인 당 평균 성구매 횟수는 8.46회였다. 이들은 주로 20대 초반(53.8%)에 성구매를 최초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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