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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기술에 호신 무술 접목, 실전에서 활용토록 체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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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기술에 호신 무술 접목, 실전에서 활용토록 체계화”

입력
2017.04.0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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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옥 주한미군태권도지원단장

‘국기원 호신술’교재 처음 완성

36년 동안 미군 제자만 25만명

김문옥 단장이 6일 주한미군태권도지원단 사무실에서 태권도 기술을 실전 호신술로 체계화한 '국기원 호신술' 교재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문옥 단장이 6일 주한미군태권도지원단 사무실에서 태권도 기술을 실전 호신술로 체계화한 '국기원 호신술' 교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기(國技)인 태권도가 세계 200여 개국에 전파돼 글로벌 스포츠로 비상할 수 있었던 건 태권도인들의 노력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 현란한 발차기 등 태권도 기술의 진가가 빛난 것도 원동력이 됐다.

김문옥(56) 주한미군태권도지원단장은 이런 500여 개의 태권도 기술을 실전 호신무술로 체계화했다. 자신이 책임연구원으로 참여해 8명의 연구원과 함께 반년 넘게 작업해 ‘국기원 호신술’(250쪽) 교재를 완성한 것이다. 태권도의 세계 본부 격인 국기원에서 태권호신술 교재를 펴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기원 호신술’은 태권도의 공격과 방어 기술, 품새ㆍ겨루기 동작을 자신의 신체를 보호하는 실전 호신술에 접목한 게 특징이다. 앞으로 국기원의 지도자 교육 교재로 활용돼 전국의 태권도장으로 전파될 예정이다. 김 단장은 “태권도가 비단 청소년들의 스포츠라는 인식이 많아 성인들도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태권 호신술을 배울 수 있게 체계화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들에게 태권도를 교육하던 중에 포즈를 잡은 김문옥 단장. 주한미군태권도지원단장 제공
주한미군들에게 태권도를 교육하던 중에 포즈를 잡은 김문옥 단장. 주한미군태권도지원단장 제공

그는 36년 경력의 주한미군 태권도 사범이다. 그가 이끄는 주한미군태권도지원단은 사범 26명이 소속돼 전국 18개의 미군부대 2만 여명의 미군에게 태권도를 전수하고 있다.

이번에 창안한 태권도 호신술은 그가 2000년 미군교육용으로 만든 ‘미군전투태권도’를 모태로 발전시켜 만든 것이다. ‘미군전투태권도’는 17년이 지난 지금까지 미군부대 한국문화알리기 교육프로그램으로 운영 중이다. 김 단장은 주한미군 주력부대(미2사단)가 있는 동두천에서 태어났다. 중학생 때부터 태권도 선수로 활약하던 그는 22살 때 미군태권도 사범으로 발탁되면서 평생 미군사범의 길을 걷고 있다.

지금까지 36년 동안 미군제자만 25만 명에 달한다. 그에게 태권도를 배운 미군들이 전역해 미국 현지에서 태권도장을 차린 이도 상당수다. 태권도 세계화의 공로자인 셈이다. 태권도 경력 40여 년의 공인 8단인 그는 미군들 사이에선 최고 경지의 명인을 일컫는 ‘그랜드 마스터’로 불린다.

태권도 기술을 실전 호신무술로 체계화해 교재로 펴낸 김문옥(왼쪽) 단장이 태권호신술 시범을 보이고 있다. 주한미군태권도지원단 제공
태권도 기술을 실전 호신무술로 체계화해 교재로 펴낸 김문옥(왼쪽) 단장이 태권호신술 시범을 보이고 있다. 주한미군태권도지원단 제공

그는 앞으로 국내 외국인들에게 태권도를 전파하는 일에 매진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 13곳의 다문화센터에서 외국인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는데, 앞으로 200여 곳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김문옥 단장은 “더 많은 외국인들이 태권도를 통해 한국 문화를 익히고 이를 통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전국적인 교육 네트워크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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