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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식령호텔 시설 수준급… 아디다스ㆍ버버리 등 해외 브랜드 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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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식령호텔 시설 수준급… 아디다스ㆍ버버리 등 해외 브랜드 즐비

입력
2018.02.02 17:1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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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식령’ 상표 제품 다양해 눈길

판매원 “우리 상품 더 많이 팔려”

1일 촬영한 마식령 호텔 로비 전경. 원산=사진공동취재단
1일 촬영한 마식령 호텔 로비 전경. 원산=사진공동취재단

지난달 31일부터 1박 2일간 마식령스키장에서 진행된 남북스키공동훈련을 계기로 마식령호텔 내부가 공개됐다. ‘김정은의 자랑’으로 여겨지는 만큼 수준급이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호텔은 9층과 5층짜리 2개동으로 이뤄졌다. 객실은 국내 여느 호텔과 다름이 없었다. 침대, TV, 책상, 소형냉장고 및 커피포트 등 편의용품을 갖췄다. 내부 상점들에서는 ‘마식령’ 상표를 부착한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담배, 의류, 스키용품 등 종류도 다양했다. 마식령지구 전경이 담긴 기념패, 건설과정을 담은 사진첩도 있었다. 마식령담배를 판매하는 봉사원(판매원)은 “마식령 상표는 우리 원수님(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께서 사랑하는 마식령호텔을 인민들에게 소개하고 선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자체 생산한 제품도 상당수였다. 1층 프론트 옆 바에서는 평양주, 백두산 들쭉술, 개성고려인삼주 등을 팔았다. 프랑스에서 유래한 마카룬, 크루아상도 함께 판매됐다. 화장품 매대에는 자체 브랜드인 ‘은하수’에서 생산한 제품이 많았다. 판매원 김일심씨는 “(북한 제품이) 너무 많아서 어느 것부터 소개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도 즐비했다. 나이키ㆍ아디다스 의류용품은 물론 버버리ㆍ랑콤 등 유명 브랜드 향수도 판매되고 있었다. ‘어깨동무’라는 자체 브랜드에서 만든 가방들 옆엔 유명 브랜드 ‘발리’ 가방이 진열돼 있었다. 가격은 400달러였다. 김일심씨는 “외국 손님이 많아서 (해외 상품을) 준비한 것이지 우리 상품이 더 많이 팔리고 관심도 더 많다”고 했다.

편의시설로는 어린이 놀이방, 전자도서열람실 등이 있었다. 컴퓨터를 할 수 있는 공간(국제통신실)도 있었다. 가라오케는 야마하(YAMAHA) 드럼, 레이니(LANEY) 스피커를 구비하고, 발렌타인 21년산 등 고급 주류도 판매했다. 점원은 “하루 수십 명 정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서점엔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 김정은 관련 서적이 있었다.

북한은 공동훈련 완료와 동시에 매체를 통해 마식령스키장 홍보에 나섰다. 북한 대외선전 매체 ‘메아리’는 2일 ‘북남공동훈련에 참가한 남조선 스키선수들 마식령스키장 시설 호평’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앞서 취재진은 방북 첫날 마식령스키장이 포함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완공에 동원된 군인들이 사용하는 텐트 100여개를 목격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최단 기간 내에 건설을 완공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마식령=공동취재단ㆍ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마식령 호텔 1층에 있는 카페 전경. 사진공동취재단
마식령 호텔 1층에 있는 카페 전경. 사진공동취재단
마식령호텔 2층 기념품 가게에서 직원이 안내하고 있다. 원산=사진공동취재단
마식령호텔 2층 기념품 가게에서 직원이 안내하고 있다. 원산=사진공동취재단
마식령 호텔 2층 상점에 진열된 위스키 '발렌타인 17년산·21년산'. 원산=영상공동취재단
마식령 호텔 2층 상점에 진열된 위스키 '발렌타인 17년산·21년산'. 원산=영상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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